중국 1위,일본 2위, 한국 23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의회와 백악관이 ‘재정절벽’(fiscal cliff)과 부채한도 상향조정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미국 국채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외국인들의 미국 국채보유는 사상 최고에 이르렀으며 중국과 일본은 1위와 2위 보유국이지만 차이는 크지 않았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의 월간 국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총 5조4822억 달러로, 전달보다 60억 달러(0.1%)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4조9183억 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11.5%나 늘어난 것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달보다 79억 달러 증가한 1조1615억 달러로 가장 많은 미국 국채를 보유했으며 이어 일본이 1조1347억 달러로 그 뒤를 바싹 쫓았다.
또 15개 원유수출국이 2662억 달러로 그 다음을 차지했고, 바하마 등 카리브해 5개국DL 2585억 달러를 보유했다.
브라질은 2552억 달러로 단일 국가로는 3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대만(2016억 달러), 스위스(1944억 달러), 러시아(1654억 달러), 룩셈부르크(1394억 달러), 홍콩(1372억달러)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국은 전달에 비해 5억 달러 줄어든 416억 달러로, 터키(516억 달러)에 이어 23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며,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도 2.6% 줄어든 것이다.
한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올 2월에 508억 달러까지 늘어 전세계 19위를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 계속 줄었다.
AP통신은 최근 재정절벽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나 해외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여기면서 외국인 보유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 매입 증가폭이 둔화된 것은 유럽의 재정난에 대한 염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유럽 각국 정부를 포함한 다른 나라의 국채매수 의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연방정부 부채는 14일 현재 16조3595억7600만 달러로 이달 말 께 차입한도 16조39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채무 불이행을 막기 위해 지난해 부채문제를 둘러싼 교착상황당시 했던 것과 같은 조치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불과 몇 주 짜리여서 2월 말이나 늦어도 3월초에는 미 연방정부는 의회가 부채한도를 올려주지 않으면 사상 초유의 채무불이행 상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지난 해 교착상황 당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국의 장기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로 강등시켰으며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이 적절한 방법으로 재정절벽을 피하지 못하거나 재정적자를 줄이지 못하면 내년에 트리플 A 등급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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