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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신뢰 뚝, 가계부채 쑥, 자본규제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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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금융권 이슈 되짚어보니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금융권은 올해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은행권간의 규모의 경쟁이 가속화된 가운데 가계부채 문제와 CD금리 조작 논란 등 어느 해보다 이슈가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불황 속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순익도 곤두박질쳤다. 아시아경제신문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우리경영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올해 금융권 이슈 5가지를 선정했다.


◇가계부채..1000조 시대= 올 한해 한국경제의 화두는 '가계부채'였다. 가계부채와 연결돼 있는 하우스 푸어 등의 용어가 1년 내내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특히 가계부채는 은행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가계부채는 937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저신용 ㆍ저소득의 자영업자들은 가장 취약한 고리로 꼽힌다. 가계부채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할 경우 이들 계층이 가장 먼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의 신뢰도 추락=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17일 10곳의 증권사를 전격 압수 수색했다. 다음날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은행도 압수 수색당했다. 금융권은 발칵 뒤집혔다. 공정위가 발표한 내용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담합한 의혹이 있다는 것. CD금리 담합 의혹에 대한 파장은 컸다. 금융권 전체에 대한 신뢰문제가 제기됐다. 때마침 금융권의 사회공헌활동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일면서 금융권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나빠졌다. 금융권의 소비자권리에 대한 인식이 재정립되면서 각 은행들이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등 소비자보호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금융권 수익성 악화=올해 금융 지주사들의 순익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KB,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약 7조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0% 감소했다. 저금리상황에서 예대마진 차이가 줄어들고, 순이자마진(NIM)도 대폭 감소한 탓이다. 비은행업계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과 카드 발급기준 강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익이 25%나 줄었다. 보험업계 역시 금리인하와 시장 포화상태 등이 겹치며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권은 내년 상황을 더욱 어렵게 보고 있다.


◇바젤3의 도입=내년부터 도입되는 바젤3는 금융권에 발등의 불이다. 바젤3란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기준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등 자본규제를 한층 강화한 새 국제 기준이다. 바젤3의 도입으로 국내 금융권의 영업 환경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 입장에선 자본 확충이 급선무다. 반면 재무건전성이 중요시되면서 서민이나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엔 소홀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은 바젤3 도입을 통해 은행의 경영건전성이 강화되고 리스크 관리가 보다 정밀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 인수=지난해 12월 17일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로 자산총액 기준 3위 금융지주로 재탄생했다. 하지만 편입 이후 하나지주와 외환은 간엔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독립경영에 대한 논란에다 IT와 카드부문 통합까지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 노조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급기야 외환은행의 하나고 출연 문제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외환은행의 하나고에 대한 250억원 출연 계획은 백지화됐지만, 외환노조와 하나금융지주간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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