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문안드림'에 광화문 '디비졌다'…文 "네거티브 끝까지 안해"(종합)

시계아이콘02분 15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10만여 군중 모여 축제의 한마당으로 끝난 3차 '광화문 대첩'
安 깜짝등장에 광화문 '디비져'
文 "국민 눈물 닦아주는 대통령, 자랑스러운 대통령 되겠다"


'문안드림'에 광화문 '디비졌다'…文 "네거티브 끝까지 안해"(종합)
AD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서울도 디비졌다. '디비지다'는 '뒤집히다'의 부산 사투리다. 문재인 민주통합당의 대선후보의 15일 광화문 유세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뤄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10만여명의 군중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름 같이 모여 2시간 넘게 진행된 광화문 유세현장을 뜨겁게 수놓았다. 그동안 수없이 유세 현장을 다닌 문 후보가 "태어나서 제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서울을 '디비지게' 만든 것은 '문안드림'의 완성이었다. 지난 7일 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부산 공동유세로 '부마항쟁' 이후 최고로 많은 시민들이 모여 "부산이 디비졌다"는 유행어를 낳은 것처럼 이날 광화문 유세의 절정도 '문안드림'이었다.

이날 유세의 사회를 맡은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행사가 끝나갈 즈음 시민들에게 "진짜 비밀을 하나 알려주겠다. 너무 말하고 싶었다"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문 후보도 "탁 교수가 이렇게 말하면 너무 불안하다"고 말해 깜짝 카드가 메가톤급임을 내비쳤다. '진짜 비밀'은 안 전 후보의 등장이었다. 탁 교수가 "안철수 전 후보가 바로 이 자리에 와 있다"고 말하는 순간 광화문은 뒤집어졌다. 시민들의 함성은 멈출 줄 몰랐다.


노란 목도리를 두르고 무대 위로 뛰어 오른 안 전 후보는 문 후보를 끌어안았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먼저 끌어안은 것도, 민주당을 상징하는 노란 목도리를 두르고 나온 것도, 유세차량에 직접 올라 마이크를 잡은 것도 처음이었다. 강력한 지지의 뜻을 내비친 것이다.


마이크를 손에 잡은 안 전 후보는 "제가 어느 후보 지지하는지 아십니까. 누굽니까"라고 소리쳤고 유세 현장에 나온 시민들은 "문재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지금 대답대로 투표하실겁니까. 믿어도 되겠습니까"라고 재차 외쳤고 시민들은 "그렇다"고 화답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공식일정 없이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또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선거)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선다"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글을 남겨 일부 언론에서는 '문 후보 지지 철회설'이 보도되기도 했다.


'문안드림'에 광화문 '디비졌다'…文 "네거티브 끝까지 안해"(종합)


안 전 후보로부터 마이크를 넘겨 받은 문 후보는 "다시 한번 감사하다. 대세는 이미 기울지 않았느냐. 대선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선거를 확실히 이겼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저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새누리당이 아무리 불법적인 흑색선전과 네거티브를 해도, 저에 대한 어떤 음해를 해오더라도 끝까지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자신을 지원하기 위해 '깜짝 등장'한 안 전 후보를 가르키며 "안 전 후보가 정말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많이 당했다. 후보가 아닌 지금도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네거티브 흑색선전을 당하고 있지 않느냐"며 "안 전 후보와 저는 끝까지 네거티브 없이 이번 대선 승리해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 정치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선거를 하는 동안 정말 수없이 많은 흑색선전, 네거티브를 당해오면서도 저는 일체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정정당당한 선거를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국민들은 네거티브에 현혹되지 않고 언제나 정정당당한 쪽을 선택해주셨다. 지금도 그렇게 선택해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안드림'에 광화문 '디비졌다'…文 "네거티브 끝까지 안해"(종합)


문 후보는 이어 "국민들이 두고두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새 시대의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깜짝 이벤트 하듯 쇼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늘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과거 군부독재와 권위주의,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국민 속에 있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또 "용산 참사, 쌍용자동차, 강제해직 언론인들이 다시 눈물을 흘려야겠냐"며 "그 눈물들을 다 닦아드리겠다.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들의 슬픔, 우리들의 희망'이란 제목의 이날 광화문 유세는 용산참사 유족과 반값등록금 운동 대학생 등 우리 사회에서 아픔을 겪은 이들이 사연을 낭독하면 문 후보의 위로 메시지를 통해 아픔이 희망으로 승화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유세현장에는 문 후보 측과 민주당은 물론 진보정의당 전현직 의원들과 시민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 야권 지지자 등 이 한데 어우러지며 10만여명이 운집했다.


야권이 총결집한 유세 현장은 한바탕 축제의 분위기였다. 가수 이은미씨가 애국가를 불러 고조된 분위기는 '문안드림' 순간 폭발했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문재인! 안철수! 이겼다! 대선 승리!"를 연호하며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야권이 총결집한 축제의 현장은 가수 신해철씨의 노래인 '그대에게'를 다함께 부르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