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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리보조작 벌금 5억달러 이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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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리보(LIBOR, 런던은행간 금리)조작 사건에 연루된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미국·영국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조만간 최소 4억5000만달러 이상의 벌금을 물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관계자를 인용해 UBS가 지난 10일 동안 미·영 관계당국과 합의에 나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연말까지 최종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른 벌금 규모는 영국 바클레이스가 부과받은 4억500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소식통은 5억달러 이상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9월까지 3개 분기 동안 UBS는 리보 조작사건에 따른 소송비용과 당국의 벌금 부과에 대비해 5억6500만스위스프랑(약 6억1000만달러)를 준비금 명목으로 결산에 반영했으며, 3분기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준비금은 총 8억9700만스위스프랑이다.


리보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은행들끼리 단기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지표금리로 세계 모든 금융자산 거래에 기준으로 활용된다. 영국은행연합회(BBA)가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은행간 차입금리 정보를 받아 최고 및 최저 4개 금리를 제외한 나머지 금리의 평균을 내 발표한다.

미국 법무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영국 금융청(FSA) 등 감독당국은 지난해부터 바클레이스·UBS·HSBC·RBS·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 등 약 20개 글로벌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2006년 이후 리보 산출에 활용되는 각 은행의 차입금리를 고의로 낮춰 제출했을 가능성을 조사해 왔다.


지난 6월 영국 2위 은행 바클레이스는 리보 조작을 통해 금리파생상품 거래에서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영·미 금융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로버트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CEO)와 마커스 에이지어스 회장이 동반 사임하는 등 큰 파문이 일었다.


바클레이스와 UBS에 이어 중간급 관리자들의 조직적 참여 정황이 드러난 RBS도 최소 몇 개월 안에 막대한 벌금을 물어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조사가 진행 중인 도이체방크도 벌금 부과 가능성을 밝혔다.


거듭된 악재로 UBS의 재정적 부담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UBS는 지난해 9월 런던지점 파생상품 트레이더의 무단거래 사건으로 23억달러를 손실하는 대형 금융사고를 낸 책임을 물어 지난달 26일 영국 FSA로부터 2970만파운드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지난 10월 UBS는 앞으로 3년간 34억스위스프랑(36억 달러)를 절감한다는 목표 아래 투자은행부문에서 1만 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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