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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 야구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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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수익률 저조로 고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지난 7월 야구인기에 힘입어 프로야구 구단 그룹의 계열사와 관계사에 투자하는 '하나UBS프로야구 그룹주펀드'가 큰 관심 속에 출시됐지만 흥행률 저조로 고전하고 있다. 설상가상 설정후 수익률도 저조하면서 자칫 내년에 자투리펀드로 전락, 청산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프로야구그룹주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A'의 설정후 수익률은 2.37%(거치식)를 기록중이다. 3개월 수익률은 -0.15%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0.69%를 하회하고 있다.

이 펀드는 주식 포트폴리오의 80% 이상을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인 삼성, LG, 기아자동차(현대자동차), SK, 두산, 롯데, 한화, 넥센타이어, 엔씨소프트의 계열사와 관계사 주식에 투자한다. 이들 그룹주는 은행, 유틸리티, 미디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을 포괄, 각 업종별 대표기업들이 모두 포함된다. 특히 본격적인 '가을야구'가 시작되기 전 야구팬들의 관심을 더불어 얻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이 펀드가 출시 이후 모집한 금액은 1억원도 채 안되는 불과 7000만원.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여파로 펀드 시장이 침체된 점을 감안해도 '흥행참패' 수준이다. 계열사인 하나은행·외환은행·하나대투증권에서 펀드판매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부진한 운용성과도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그룹주펀드중 CEO 리스크를 떠안아 저조한 성과를 기록중인 '한화 한화그룹목표배당형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A)'와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 5'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2.41%, -0.91%이지만 이보다 더 부진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하나UBS프로야구 그룹주펀드는 삼성전자(12.39%)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으며, LS(6.03%), 현대차(4.85%), 유한양행(4.77%), LG하우시스(4.44%), SK하이닉스(3.81%), 삼성SDI(3.20%), LG화학(2.91%), LG전자(2.82%) 순으로 투자비중이 많았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 출시 이후 최근 3개월간 미국 대선과 재정절벽 이슈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경기 모멘텀, 기업실적, 수급여건 등에서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힘들면서 펀드 수익률도 저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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