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관계자 "커뮤니케이션 꾸준히 해오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미국 정부가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데이터 공개를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8일 발표한 반기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환율을 시장결정에 맡겨왔지만 원화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개입 데이터(투입자금과 시점 등)를 공개하도록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보고서에서 제기했던 내용과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앞서 지난 2월에도 미국 재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외환 개입'을 주장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자료를 요청하는 것이 흔한 상황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와 여러 사안에 대해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며 미국 측의 요구를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조사 결과 현재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 대부분은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데이터를 내놓고 있는 반면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지역 국가들은 상당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자국 화폐의 영향력이 크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공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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