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29일 예정된 시각을 불과 몇 분 앞두고 갑작스레 발사가 중단되자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성공을 기대하던 시민들은 실망감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온라인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는 나로호가 두 번의 발사 실패와 수차례의 일정 연기에 이어 또 다시 발사가 무산된데 대한 실망과 비난을 담은 멘션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트위터리안 @karme**는 "이 정도라면 나로호 프로젝트에 뭔가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봐야할 듯. 두 번 실패 후 만반의 준비를 했을 텐데도, 또 연달아 문제가 발견됐다면 결국 프로젝트를 잘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발사를 못하거나 또 사고가 날지도. 우려됩니다"라고 지적했다.
@chiwo**는 "지난번에 실패 했으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정밀 조사해서 해결했어야지. 선거가 코앞이라고 이벤트성으로 빨리 쏘려는 모습이 너무 훤히 보였다"라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heeye**)은 "나로호야, 삼수했으면 인(in) 우주는 하려무나"라고 탄식했고 또 다른 이(bang_i**)는 "나로호 또 불발. 언제 우주로 날아가니?"라고 일침을 놓았다.
나로호와 관련한 각종 패러디 멘션도 쏟아졌다. 한 트위터리안(@Fe__7**)은 나로호 발사 지연을 새 모델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아이폰에 빗대 "아이폰5와 나로호의 밀당(밀고 당기기)은 역사에 길이남을…"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choij**는 "나로호를 삼성한테 맡겼으면 벌써 나로호S2가 나왔을거라고"라며 웃었다. @ncinepia는 "나로호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대기권과의 토론을 기피하고 있다"며 특정 대선 후보를 겨냥해 비꼬기도 했다.
네티즌 @wishu**가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나로호를 왜 쏴야 하나요? 그거 안쏘면 전화가 안되거나, 교통이 마비되거나, 위성방송이 안나오거나, GPS가 안되거나 뭐 그런 절박한 게 있어서 쏘려는 건지"라고 진지한 질문을 던진자 다수의 네티즌들은 "나호로의 존재 가치 자체를 우회적으로 부정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네티즌들은 나로호가 머지 않아 발사에 재도전해 성공하길 고대했다.
트위터리안 @iNoon**는 "관계자 여러분 정말 노고 많으셨을 텐데 아쉽네요. 하지만 쏘라 재촉한다고 쏘아질 일도 아니고 발사의 성공이 목표니 몇 번이고 연기를 하더라도 차근차근 신중하게 해주세요. 응원합니다. 짝짝짝~!"이라는 멘션을 남겼다.
네티즌 @whats** "나로호,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여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나로호 발사는 실패가 아니라 연기입니다(@Ln_sl**)", "원래 우주로 가는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한 길이니까요(@tae_g**)", "급히 먹으려고 덤비면 반드시 체하는 법. 완벽하게 준비한 후에 발사해도 늦지 않다(@shalo**)", "나로호 지금은 세금 먹는 미운오리 새끼 취급이지만 언젠간 백조될 것 같다(@IN_YU**)" 등 짧지만 진심 어린 격려를 담은 멘션들도 눈에 띄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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