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9일 오후 4시 발사예정이었던 나로호 3차 발사가 또 다시 연기됐다. 지난 10월26일 1단의 '어댑터 블록' 문제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는데 이번에는 2단이 문제였다. 1단에 이어 2단 까지 발사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면서 나로호 발사체 전체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0월26일 3차 발사 연기 이후 철저한 점검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종합적 시스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새로운 부품이 국내로 들어오고 이를 교체하는 작업을 세밀하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나로호 발사체 전체에 대한 총체적 확인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과부와 항우연의 설명은 지난 10월26일에 이어 29일 두 번째 발사 취소로 설득력을 얻기 어렵게 됐다.
지난 10월26일에는 러시아가 책임지고 있는 부분이, 이번에는 한국이 책임지고 있는 파트가 문제가 되면서 나로호 발사체에 대한 총체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굳이 올해 안에 발사한다는 지나친 강박 관념 아래 무리하게 추진하다 이런 결과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은 나로호 2단의 추력방향제어기(TVC)로 점검하는 과정에서 일부 전기신호(전류)의 이상으로 발사가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TVC(Thrust Vector Control)는 나로호 상단 로켓의 방향을 제어하는 장치를 말한다. 교과부 조율래 차관은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이고 정확한 원인 규명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며 "원인 조사 상황을 지켜본 뒤 향후 일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고흥)=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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