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은 29일 오후 5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발사 시기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는데 성공 가능성에 모든 초점을 맞추 다시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그동안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나로호 3차발사가 29일 취소되면서 기립돼 있던 나로호는 다시 조립동으로 옮겨지는 '비운의 운명'에 처하게 됐다. 벌써 몇 번째 조립동과 발사대를 쳇바퀴처럼 오고가고 있는지 모른다. 현재 나로호는 주입된 연료를 빼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액체산소와 케로신을 빼야 한다. 연료를 뺀 뒤 곧바로 조립동으로 옮길 수도 없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광래 발사체추진단장은 "연료를 모두 빼내고 나면 나로호의 온도 정지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24시간 기립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내일 오후 5시쯤에 조립동으로 나로호가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로호는 30일 오후 5시에 발사대에서 조립동으로 옮겨지고 1단과 2단 분리작업을 한다. 이어 문제가 된 2단(상단)의 추력방향제어기(TVC)에 대한 확인 작업이 시작된다. TVC는 국내에서 제작한 것으로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것은 갑자기 많은 전류를 소모하는 이상이 발견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김승조 원장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죄송하다"며 "갑자기 문제가 발생해 발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고흥)=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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