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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지원 따로 뛰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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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호남 유세 펼치며 박지원과 지근거리 유지
'친노' 논란처럼 역공의 빌미 안주려는 전략
야권단일후보 권영길 경남도지사와는 합동유세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29일 여수와 순천, 광양 등 전남과 사천과 진주, 김해 등 경남을 잇따라 찾으며 '남부벨트' 공략에 나섰다. 하루 만에 국토의 남단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횡단하며 총 10곳에서 유세하는 강행군이다.

이날 문 후보의 '남해안 벨트' 유세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하방(下放)'을 선언한 후 호남에 머무르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와는 합동 유세를 벌이지 않는 반면 경남 진주에서는 권영길 경남도지사 후보와는 합동으로 유세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오전 여수 서시장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만나고 순천 연향동 국민은행사거리에서 첫 유세를 했다. 또 광양항만공사에서 지역 공약 등을 담은 정책메시지를 발표했다. 박 원내대표도 오전 중 문 후보가 유세전을 펼치는 여수 서시장과 순천 연향동 국민은행사거리, 광양을 모두 방문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여수 서시장에서는 10분, 순천 연향동에서는 25분 먼저 연단에 올라 지지유세를 가졌다. 같은 장소, 비슷한 시간에 있지만 문 후보와 합동유세를 펼치지는 않은 것이다.

문 후보가 호남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강력한 상징성과 조직을 갖고 있는 박 원내대표와 시차를 두고 나서는 것은 불필요한 논란을 빚지 않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박 원내대표에게 주요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안 전 후보 측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퇴진은 사실상 안철수 전 후보 측의 요구로 이뤄졌다.


반면 문 후보는 진주에서는 권영길 경남도지사 후보와의 합동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민주당이 통 크게 양보해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권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내세워 '야풍(野風)'을 불러일으키기 위함이다. 부산ㆍ경남(PK)이 문 후보의 연고지인 데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구, 반여(反與) 정서 등을 고려할 때 핵심 승부처라는 판단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첫 방문지인 여수에서는 여수세계박람회 성과의 극대화를, 광양에서는 광양항 개발을 약속했다. '보호자 없는 병동' 제도를 실시하는 진주의료원에서는 연간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등 자신의 의료ㆍ복지 정책을 재강조할 계획이다.


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날 일정을 "이명박 정부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남해안 벨트'의 민심을 보듬고, 문 후보가 이 지역과 동행하겠다는 의지와 약속을 알리고자 하는 일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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