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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스베르방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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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M&A.. 유로존 위기의 진정한 승자

[글로벌페이스]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스베르방크 회장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스베르방크 회장 <자료: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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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럽 은행들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위기를 기회삼아 약진하는 이가 있기 마련이다. 게르만 오스카로비치 그레프 회장이 이끄는 러시아 스베르방크는 단연 유럽 위기의 몇 안되는 승자라 할 만하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2일 그레프 회장과 인터뷰를 갖고 스베르방크의 성공을 집중 조명했다.


스베르방크는 러시아연방 중앙은행이 지분 절반 이상을 가진 국영은행이다. 제정러시아 시절인 1841년 설립된 스베르방크는 170년 역사를 자랑하는 러시아·동유럽지역 최대 은행으로, 유럽 전역에서도 HSBC와 산탄데르에 이은 3위 규모를 자랑한다. 러시아 국내에서만 전체 시장 점유율 절반에 이르는 7000만명의 예금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순익은 2010년보다 두 배 늘어난 108억달러였고, 금융업황이 악화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기간에서도 인적 구조조정을 통해 순익 94억2000만달러의 양호한 실적을 냈다.


경제위기 여파가 전 유럽으로 확산된 최근 몇 년 동안 스베르방크는 동·남부 유럽지역에서 수 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빠르게 영역을 확장했다. 위기 확산으로 자산가치가 떨어지면서 인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레프 회장은 “유로존 위기는 스베르방크의 M&A 전략에서 ‘전화위복’의 기회였다”고 말한다.


올해 9월에는 터키 6위 민영은행 데니즈방크를 28억2100만유로에 인수했고, 2월에도 오스트리아 외스테르라이히쉬 폴크스방켄의 자회사 폴크스방켄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스베르방크는 슬로바키아·체코·헝가리·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우크라이나·세르비아·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까지 동유럽지역 8개국 영업망을 손에 넣었다.


이외에도 모스크바 증권사 트로이카다이얼로그를 인수해 투자은행 부문에도 뛰어들었고, 8월에는 프랑스 BNP파리바와 소매금융 제휴사를 설립했으며, 9월에는 런던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했다.


이전까지 미국과 유럽 기업 M&A시장은 러시아에 좀처럼 문을 열지 않는 편이었다. 스베르방크는 지난 2009년 캐나다 대형부품업체 매그나와 손잡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의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독일로 날아가 로비 지원에 나설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최종 서명만 남겨둔 끝에 결국 GM이 매각을 전격 철회하면서 ‘닭 쫒던 개’ 격이 됐다.


그러나 유럽 위기가 심화되면서 이같은 정치적·정서적 장벽은 크게 낮아졌다. 풍부한 오일달러를 쥔 러시아 기업들이 유럽 기업들을 쉽게 접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레프 회장은 “지금은 유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어떤 정치적 장벽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름에서 드러나듯 그레프 회장은 독일계 출신이다. 1964년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그는 옴스크대학교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1994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가자산관리위원회를 거쳐 부시장까지 역임했다.


자유시장화를 주창하는 급진개혁파 중 하나로 꼽히는 그는 2000년 푸틴 대통령이 집권하자 경제개발무역부 장관으로 발탁돼 2007년까지 재임한 뒤 스베르방크 행장으로 선임됐다.


그레프 회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스베르방크가 역풍을 피하고 오늘날 글로벌 금융시장 강자의 위치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스크바 투자은행 르네상스캐피털의 데이비드 냉글 리서치책임자는 “그레프는 스베르방크를 21세기의 무대에 우뚝 세운 인물”이라면서 “러시아 국영기업의 경영·거버넌스·투명성 수준을 한차원 도약시켰다”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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