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가나초콜릿 이어 브라우니까지 인상 러시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에서도 가격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향후 카카오 가격 상승이 예고되면서 관련 제품들의 추가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소프트 브라우니 믹스'는 제품을 리뉴얼하며 소비자판매가 3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리뉴얼되기 전 기존 가격 3500원에서 480원 올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설탕 사용량을 줄이고 카카오함량 51%인 프리미엄 다크초코칩을 사용하다보니 가격 인상분이 반영됐다"며 "카카오 특유의 쓰지만 깊고 부드러운 맛을 위해 이번 리뉴얼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인상의 원인은 카카오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3일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7.5%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초콜릿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서아프리카의 가뭄으로 카카오 생산량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의 4분기 세계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5.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초콜릿 관련 제품 가격은 국내에서 대부분 상승해 앞으로 추가 인상분이 반영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은 지난 8월 '초코파이' 가격을 24.7% 올렸다. 주요 원료인 코코아가 지난 2008년 이후 177%나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가 압박이 가중돼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주요 원료인 코코아를 포함해 설탕이 73% 오른 것을 비롯해 물류비 등도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가나 초콜릿'의 출고가격을 532원에서 608원으로 14.3% 올렸다. '빈츠'는 20%, '가나파이'는 16.7% 인상됐다. '아트라스', '크런키초코바'도 각각 12.5%, 20% 출고가격을 올린 바 있다. 또한 '드림카카오'는 가격은 전과 같지만 무게를 6g으로 줄였다. 해태제과 역시 초코바 '자유시간'을 출고가 기준으로 100원 올렸다. 오리온의 경우 2010년에 이미 '핫브레이크'를 기존 500원에서 700원으로 40% 판매가격을 올렸으며 초콜릿 '투유'는 16.7% 올려 700원으로 인상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협력정책실 박사는 "현재 수입 곡물가격 인상은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며 "앞으로 식품업계는 다른 문제점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옥수수나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과 급락하는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식품업계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의사결정을 내릴 때 공급조건에 따라 판매가격을 그만큼 빨리 적용해야 하는데 사이클이 짧아짐에 따라 공급조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가격 등 의사결정 위험성 또한 높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ecol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