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투수 구로마 히로키가 결국 뉴욕 양키스에 남게 됐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로다가 양키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연봉 1500만 달러(약 162억 원)에 100만 달러(약 11억 원) 미만의 옵션 조항이 덧붙었다.
구로다는 2008년 LA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4년간 다저스에서 115경기(선발 114경기)에 등판, 41승 46패를 기록했다. 기량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해 양키스로 이적하며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32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구로다는 내년 38세가 되지만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구로다는 메이저리그 잔류와 일본 무대 복귀 사이에서 고심했다. 지난주에는 양키스의 1330만 달러(약 144억 원)의 제안을 거부했고, 보스턴 레드삭스·LA 에인절스·다저스 등으로부터 그 이상의 연봉을 제시받았다.
다저스 복귀설이 유력하게 나돌기도 했다. 지인들에게 가족이 있는 캘리포니아주 팀으로 옮기고 싶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 하지만 결국 그는 1년 더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구로다는 에이전트사인 옥타곤 에이전시를 통해 "양키스와 재계약을 맺어 정말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게 관심과 구애를 보내줬던 모든 구단에 감사한다"라며 "힘든 결정이었지만 지난 시즌 나와 함께했던 동료들과 우승을 차지하고 싶었다"라고 잔류 배경을 밝혔다.
한편 구로다의 양키스 잔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류현진에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잠재적 경쟁자가 사라짐에 따라 다저스와의 연봉 계약은 한층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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