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캐리어 등 LTE 네트워크 투자 늘릴 방침.."보조금 경쟁 지양·위약금 제도로 번호이동 줄일 것"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SK텔레콤이 LTE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해 올해 시설투자비(캐펙스) 규모를 2조3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늘린다고 6일 밝혔다. LTE 멀티캐리어 구축과 용량 증설에 각각 3000억원, 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안승윤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지원실장은 이날 3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 콜에서 "LTE 경쟁력을 차별화하기 위해 내년 일정을 앞당겨 선투자한다는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반면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은 자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 실장은 "이통 3사가 올해 2, 3분기 동안 고비용 경쟁을 통한 MNP(이동통신 번호이동, Mobile Number Portability) 효과가 사실상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며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5'에 대한 과당 경쟁을 피하고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수준의 판매조건을 갖출 에정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이번달 본격적으로 도입한 위약금 제도를 통해 번호이동을 줄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타 이통사들도 이에 동조한다면 이후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한 정치권의 보조금 제한 법제화 추진에 대해선 공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안 실장은 "통신비로 청구되는 요금 중 통신사에 귀속되는 부분은 50% 정도이며 40% 이상이 단말기 관련 비용"이라며 "사업자의 통신요금과 단말기 관련 통신비는 명확히 구분해 각각 부담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초 SK텔레콤은 포스코 보유 지분의 50%를 4400억원에 매각해 2700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또 현재 추진 중인 3개 건물의 매각 대금은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고 이는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매출액 4조1255억1600만원, 영업이익 3006억9400만원, 당기순이익 1756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4%, 54.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하락의 원인은 LTE에 대한 투자 때문이다. LTE 전국망 등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해 집행한 투자지출액은 7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5520억원 대비 42.8% 증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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