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경기 도중 박지성(QPR)에게 "중국놈" 등 인종차별 발언을 던졌던 관중이 기소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박지성 등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던진 관중이 기소됐다고 6일(이하 한국 시간) 전했다.
윌리엄 블리씽(41)은 지난 10월 22일 자신의 아내와 함께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QPR과 에버턴의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당시 나이지리아 출신 빅토르 아니체베(에버턴)에게 "빌어먹을 원숭이"라고 소리친 뒤, 박지성을 겨냥해 "저 중국놈(칭크·chink)을 쓰러뜨려라"라고 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칭크는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비하할 때 중국인을 빗대 주로 쓰는 단어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 전, 안톤 퍼디난드(QPR)와 그의 동료들은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담은 티셔츠를 입고 몸을 풀기도 했었다. 지난해 10월 존 테리(첼시)가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던진 데 대한 항의의 의미였다.
경찰은 당시 경기 사진을 통해 그의 혐의를 찾아냈고, 리버풀 웨이버트리 지역에서 그를 체포했다.
블리씽은 상선 선원이자 에버턴 서포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나는 인종차별을 하지 않았지만 내가 공격적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인정한다"라면서도 "난 문제가 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날 4000명 중 누구라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는데 비난은 내가 받고 있다"라며 "아내도 내가 전혀 인종차별적 의도를 갖고 말하지 않았다는 걸 안다"라고 덧붙였다. 재판은 내년 1월 22일 열리게 된다.
한편 박지성은 9월 2일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서도 만취한 팬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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