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캡틴'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의 위상은 흔들림이 없었다. 감독 교체설과 주장직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하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소속팀의 리그 첫 승은 불발됐지만 한층 안정된 경기력은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박지성은 22일 새벽(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에버튼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마크 휴즈 QPR 감독은 박지성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세워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임무를 맡겼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박지성은 전반 내내 특유 왕성한 움직임으로 수비 안정에 힘을 기울였다. 스티븐 피에나르와 레이튼 베인스가 버틴 에버튼의 막강 측면 라인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공격에서도 무게감이 살아났다. 소극적인 플레이로 지적 받았던 앞선 경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후반 5분에는 오른쪽에서 날아온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몸을 날린 상대 수비의 선방에 막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31분 팀 동료 지브릴 시세에게 밀어준 침투패스 역시 날카로움이 살아있었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른 첫 실전. 거듭된 부진에 시달리던 QPR은 한층 안정된 조직력으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데이빗 호일렛의 선제골을 발판으로 전·후반 15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격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어설픈 위치 선정으로 패배를 자초했던 수비라인 역시 불안감을 많이 떨쳐낸 모습이었다.
비록 첫 승 사냥은 다음으로 미뤄졌지만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에서 1승 이상의 희망이 전해졌다. 박지성 역시 되살아난 경기력을 발판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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