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국내 출시 앞두고 부정적인 이슈 계속 불거져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애플의 11월이 심상치 않다. 최고경영자를 구속할 수 있다는 영국 법원의 경고를 받으면서 유럽 시장에서 얼굴에 먹칠을 하더니 믿었던 아이패드 미니의 판매 열기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5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계속되는 악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1월에 아이폰5 3차 출시, 최신 아이튠즈 공개 등 중요 일정을 앞두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부정적인 이슈에 발목이 잡혀 있다. 애플을 압박하는 악재는 11월 첫 날 영국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영국 법원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구속하거나 그의 재산을 압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자사에게 유리한 내용을 임의로 삽입하는 '꼼수'를 부린 탓이다.
애플은 또 파이낸셜타임스(FT), 데일리메일, 가디언 등 영국의 유력 일간지에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애플 아이패드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1일과 2일 잇따라 게재했다. 판결문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주소도 함께 공지했으며 "이 판결은 유럽연합(EU) 전체에 적용되며 10월 18일 항소심에서도 확인됐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영국 항소법원은 갤럭시탭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하면서 애플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사과문을 게재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이 같이 이미지가 땅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악재를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믿었던 아이패드 미니가 2일 판매에 들어갔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아이패드 미니가 다른 애플의 신제품과 달리 열광적인 환호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할 때 늘 볼 수 있었던 애플 스토어 앞의 긴 구매 행렬이 줄었거나 사라졌다는 것이다.
과거 수천명이 몰려들었던 뉴욕 애플 스토어 앞에는 아이패드 미니 발매 당일 수백명의 사람들이 오는 데 그쳤고 호주 시드니에서는 고작 50여명만 애플 스토어 앞을 지켰다. 이는 7인치대의 경쟁 제품과 비교해 비싼 가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은 329달러에서 시작하지만 경쟁 제품인 구글의 넥서스7,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는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애플도 출시 첫 주 아이패드 미니의 예상 판매량을 다소 낮은 100만~150만개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지난달 지도 서비스를 포함한 iOS6의 오류 문제로 홍역을 치렀지만 상황을 개선할 긍정적인 요인보다는 부정적인 이슈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아이폰5 출시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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