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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인적쇄신 권력투쟁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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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 인적쇄신 요구에 文 "맡겨달라" … 총사퇴론 향배 주목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이 당 안팎의 전면적인 인적쇄신 요구 속에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한길 최고위원이 1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면서 지도부 동반 사퇴를 요구해 인적 쇄신 요구가 촉발되자 문 후보가 직접 "저에게 맡겨주고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문 후보 캠프의 '새로운정치위원회'는 1일 밤늦게까지 지도부 총사퇴 문제를 논의하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박(이해찬-박지원) 퇴진'으로 압축되는 지도부 사퇴론은 비노(非盧, 비노무현)로 대표되는 당내 비주류 세력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것이라 계파 간 권력투쟁으로까지 비화할 개연성도 적지 않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후보 사퇴 시 선거보조금 환수 법안인 이른바 '먹튀방지법'을 대승적으로 수용해 맞은 호기를 이들이 망쳐놓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진성준 대변인은 전날 강원도에서 기자들과 만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다 물러나라고 비대위를 만들라고 하는데 선대위가 있는데 비대위가 왜 필요하냐"며 "(지도부가 사퇴하면) 당헌에 의해 60일 이내에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데 우리가 전당대회를 할 상황인가"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또 "이미 '하방(下放)'을 선언한 두 대표에게 굳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하는 것은 쇄신이라는 명분 때문에 부화뇌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 내부에서 권력투쟁하는 사람들이 동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도 즉각 맞불을 놓았다. 그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문 후보의 기성 정치에 대한 쇄신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일이 현 지도부의 용퇴라고 생각해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은 것"이라며 "일부 신문의 사설에 '많은 시민들이 민주당을 문재인 당이 아니라 이해찬 박지원 당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나왔는데 이거 사실이다"고 당 지도부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지난 1년 반 동안 '안철수 현상'이 유지되는 것을 보면 정치 쇄신이라는 것이 시대정신이고 국민의 요청 아니겠느냐"며 "문 후보가 만약 정치쇄신을 확실히 주도해 낸다면 단일화 경쟁에서도 승리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본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도부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새정치위의 한 관계자는 "쉽게 밀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2일 지도부 총사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해 지도부 사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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