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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투표시간 늘리자" 공조, 정치혁신안 놓고서는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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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安 정치혁신안, 우리 정치발전 방향과 안 맞아" 安측은 불쾌감 표시
투표시간 연장 놓고서는 합동작전 펼쳐..


文·安 "투표시간 늘리자" 공조, 정치혁신안 놓고서는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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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대선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는 국회의원 정원 및 정당 국고보조금 축소 등 안 후보가 제시한 정치쇄신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9일 문 후보 캠프의 이인영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안 후보 캠프의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시민사회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정치제도개혁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 측 정치개혁안 논의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두 후보는 정치혁신 방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반면 대선 투표 시간 연장에는 한 목소리로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슈별로 공방과 공조를 번갈아 펼치며 온탕과 냉탕을 넘나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범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 국면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경제민주화는 상대적으로 야권의 관심사에서 밀려난 듯한 양상이다.

문 후보는 29일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서 "국회의원 정수를 줄이거나 중앙당을 폐지하자는 안 후보의 정치혁신 방안은 우리 정치발전의 기본 방향과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며 "오히려 국회의 대정부 견제기능을 높여나가고 국회가 제대로 기능을 다할 수 있게 정당의 정책기능을 키워나가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고 안 후보의 정치쇄신안을 정조준했다.


안 후보 측은 반발했다. 정연순 대변인은 "대통령 임명직을 축소하겠다는 안 후보의 언급은 공직을 선거의 전리품처럼 여겨 나눠먹기식으로 분배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문 후보가 다소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안 후보 역시 최근 "지금 지지율을 보면 (자신의 정치쇄신안이) 국민의 뜻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공을 펼치며 자신이 국민의 지지를 폭넓게 받는 후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렇듯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투표시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합동작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동시에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선거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 후보도 전날 공평동 선거 캠프에서 '투표 시간 연장 국민행동' 출범식을 갖고 "40년 간 꼼짝하지 않은 투표 시간을 국민이 바꿔 달라"고 촉구했다. 문 후보는 이날 "투표시간을 현행 오전 6시~오후 6시에서 오전 6시~오후 9시로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 점에 대해 안 후보와 우리가 공동전선을 펼쳐 함께 노력하는 것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화답하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 후보 모두 국민 기본권이라는 명분 아래 투표시간을 연장하면 20, 30대 투표율이 올라가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자 한 목소리로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고 풀이된다. 두 후보 간 정치쇄신안 경쟁과 함께 박 후보를 고립시킬 수 있는 정책 이슈라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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