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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ㆍ원탁회의 "시간 없다" 단일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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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원로모임 "시간 없다.. 못 합치면 승리 놓쳐"
단일화 방식은 특정 안해.. 두 후보에게 '소통의 다리' 강조
조국, 단일화 방식 공개토론ㆍ여론조사ㆍ모바일투표 결합 제안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주상돈 기자] 대선이 56일, 대통령 후보 등록 마감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권 단일후보를 위한 논의는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야권의 원로 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가 단일화 중재에 나섰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민주당 '쇄신모임' 초청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갖고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탁회의와 조국 교수가 단일화 촉구에 소매를 걷어붙인 이유는 물리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단일화 논의의 공전 상태가 장기화 되면서 후보 등록(11월 25~26일) 전에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후보 등록 날짜를 넘기게 되면 투표용지에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포함된다. 단일화의 효과는 그만큼 반감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원탁회의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 후보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우리가 힘을 합쳐 대응하지 못한다면 '승리 2012'는 불가능할 것이 뻔하다"고 두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소속 후보는 정당 정치의 헌법적 의미와 현실적 무게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노력을 해야 하고, 정당 후보는 현재의 정당구조가 포괄하지 못하는 국민의사를 반영할 새로운 제도와 방안, 인적쇄신에도 국민 눈높이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두 후보 간에 '정당 후보 대 무소속 대통령론'과 '정치혁신안' 등으로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3자구도로 대선을 치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중재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들은 단일화 방식에 대해 특정하지는 않았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단일화 논의가 이미 정치권에서 시작됐다"며 "(이 논의가) 더 구체화될 것을 기다려보고 또 필요하다면 의견을 내겠지만 먼저 정치혁신안을 만들어 낼 일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특정 방안을 제시해 어느 후보의 편을 들어줬다는 분란을 피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원탁회의는 최근까지 단일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18일 비공개 회의를 열어 단일화 관련 기본 방침을 정한 뒤, 두 후보 측과의 조율을 거쳤다고 알려졌다. 특히 원탁회의의 창립에 문 후보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 때문에 특정 후보를 편드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국 교수는 '육참골단'(肉斬骨斷ㆍ 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 등의 고사성어까지 인용하며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그는 "민주당과 문 후보도 진짜 정치개혁을 하려고 한다는 것을 시민에게 보여주는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안 후보도 당연히 '같이 하자'고 할 것이고 시민도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단일화 방식으로 "두 후보가 직접 토론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 평가 작업이 필요하다"며 ▲공개토론 ▲여론조사 ▲모바일투표 등 3개 조항의 결합을 제안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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