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에서 감세정책 종료와 정부 지출 감소에 따른 경제 충격인 이른바 '재정절벽' 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전미제조업자협회(NAM)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 협상에 실패할 경우 경제 충격은 상당히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4년까지 거의 60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져 실업률이 12% 가까이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WP는 미국 전역에선 기업들이 주요 자재 구매를 연기하고 일자리를 늘리면서 직원 해고의 낙진을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상무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9월 사업투자는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기계와 설비 등 핵심 설비 투자는 603억 달러로 변화가 거의 없다.
미 위스콘신주 애플턴에서 자동차 차축과 맨홀 뚜껑 등을 제조하는 니나 기업의 최고경영자 토마스 리올던은 "일반적인 합의는 사람들이 재정절벽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만큼 훨씬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향후 수개월간 150명의 인원 감축과 현재 운영 중인 공장 6곳을 폐쇄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에선 내년1월부터 이른바 재정절벽 기간 동안 5000억 달러의 지출이 삭감될 위기에 놓였다. 1000억 달러는 지난해 의회의 부채 협상에 따라 자동 삭감되는 것이고, 나머지 4000억 달러는 감세 정책이 종료된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지난 40여간 최대 부채 삭감 규모다. 하지만 갑작스런 지출 감소는 얼어붙은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갈 것이라고 미 의회 예산국은 전망했다. 당시 의회 예산국은 침체가 상당할 것이지만 짧은 기간 지속되며, 실업률은 9%대에 머물고, 2013년 하반기 동안 경제는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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