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E, 美이코노미스트 44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대부분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재정절벽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며 재정절벽만 피하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결과는 전미기업경제협회(NABE)가 포드, 듀퐁, JP모건 체이스 등 미 대형 기업과 은행 소속 이코노미스트 4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NABE 설문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9%에서 내년 2.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재정절벽 위기를 피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소위 재정적자 문제로 미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지난 8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재정절벽 문제가 불거지면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가 0.5% 줄며 미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정절벽은 민주·공화 양 당이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2일부터 약 5000억달러의 세금 인상과 10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지출 삭감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을 뜻한다. 대규모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미국 경제를 급속히 냉각시킬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 NABE 설문조사에 참가한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재정절벽 문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 응답자 중 55%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소득세 감면 혜택이 내년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지난해 말 시한이 만료됐던 소득세 감면 법안은 올해 말까지로 1년 연장된 상태다. 또 36%는 전체가 아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소득세 감면 혜택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90%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소득세 감면 혜택이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지출 자동 삭감에 대해서도 약 45%가 큰폭으로 조절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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