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에서 내년 초 예산자동삭감과 감세정책 종료에 따라 경기가 위축되는 이른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미 정치인들이 잇따라 재정절벽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마크 워너 상원의원(민주당)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금융시장 컨퍼런스에서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워너 의원은 공화당의 색스비 챔버러스 상원의원과 함께 재정절벽 해결을 촉구하는 초당파 의원모임 ‘8인회’를 이끌고 있다.
이같은 발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날 열린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 “지출 삭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직후 나온 것이다.
챔버러스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것은 우리에게 확실한 뉴스”라며 “이 메시지는 워싱턴 주변까지 울려 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선 다음 달 6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선거를 치루는 만큼 새로운 의회와 대통령이 선출될때까지 재정절벽 문제를 풀기 위한 부채 협상이 제자리 걸음 중이다.
8인회 소속 상원의원들은 대선 직후인 다음달 6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30일간 협상을 매듭짓기를 원하고 있다. 챔버러스는 “나는 우리에게 묘책이 있다고 말하길 희망한다”면서도 “(부채 협상)기간은 매우 힘겨운 정치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의회 예산국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지출 삭감과 증세는 6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것은 내년 경기 침체를 이끌 수 있다. 지출 삭감은 지난해 정부 부채가 한계에 도달하면서 의회 협상에 의해 내려진 처방전이다. 당시 미 의회는 정부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슈퍼위원회’가 설치된다는 가정 아래 이같은 협상안을 처리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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