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항공사, 국제선 속속 취항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올 겨울 항공 키워드는 부산이다.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이 부산을 기점으로 신규 취항지를 넓힌다.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한 취항 네트워크를 부산에도 구축해 수익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이 올 동계 스케줄 조정에 맞춰 부산발 신규 노선 취항에 나선다. 항공사들의 동계 스케줄은 10월 마지막 일요일(10월 28일)부터 3월 마지막 토요일(2013년 3월 30일)까지다.
먼저 대한항공은 오는 12월21일부터 부산-마닐라 노선을 주 7회 운항한다. 이어 12월22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부산-시엠립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4회에서 주 7회로 늘린다. 또 이달 31일부터 청주-방콕간을 주 2회 오가는 노선도 신설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부산 공략에 나섰다. 오는 11월17일자로 부산-오키나와(일본)를 운항하는 노선을 새로 뚫는다. 처음 운항하는 만큼 주 2회 운항하며 향후 수요에 따라 운항횟수를 조절할 예정이다. 12월5일부터는 부산-클락(필리핀) 노선도 신설, 주 2회 운항한다.
이외에도 에어부산은 11월15일부터 일본노선(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을 증편한다. 오전 오후 시간대로 나눠 매일 왕복 2회 운항할 수 있게 바꾼다. 다만 진에어는 부산발 노선보다는 인천발 노선에 더욱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또 외국계 항공사 중에서는 에어아시아그룹이 일본내 자회사인 에어아시아재팬을 통해 11월28일부터 부산-나리타(도쿄) 노선에 취항한다. 이달 28일부터 운항하는 인천-나리타에 이은, 두번째 국내 공략이다. 토니 페르난데스 그룹 회장은 취항을 기념해 무료항공권을 내놓는 등 부산 공략을 위해 나선 상태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부산을 찾고 있는 것은 잠재적인 항공 수요의 확보를 위해서다. 동계스케줄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줄어드는 취항지의 항공기 투입을 축소하거나 중단한다. 대신 인천발 노선을 통해 수요가 입증된 취항지에 부산발 노선도 뚫는다. 인천공항이든 김해공항이든 같은 여행지를 다녀올 수 있게 해 항공기의 빈 좌석을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근 부산발 국제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항공사들이 부산 노선 확충에 나서고 있다"며 "아시아나는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을 위주로 취항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3분기 김해공항의 일반화물은 감소(959t)했으나 일본, 필리핀, 중국 등 관광 수요의 증가로 수하물은 증가(183t)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 3분기에만 부산발 국제선 탑승객이 전년 대비 6% 가량 늘었다. 다만 이같은 부산에 대한 애정공세는 동계 시즌이 끝나면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계 스케줄간 인천발 수요가 회복되면 인천발 노선에 항공기를 재배치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부산 해운대 등 부산지역내 경제 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국제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니즈에 맞는 단거리 관광 노선이 확충되고 있으나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은 아직 취항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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