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중국 주요 대형은행들의 3분기 실적에서 이익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경제성장이 더뎌짐에 따라 기업들이 신규 자금조달을 줄이자 은행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8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4%로 7개분기 연속 위축됐다. 4분기 경제성장률이 이를 만회하지 못할 경우 은행들의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뉴스와이어가 시장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가장 규모가 큰 9개 상장 은행들의 올해 3분기(7~9월) 이익성장률은 최고 13%에서 최저 6%까지 다양했다. 특히 중국 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는 엔진인 중국공상은행(ICBC)·중국은행(BOC)·건설은행·농업은행의 4대 국영은행은 평균 9.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분기 9개 상장은행이 19.4%, 4대 국영은행이 15.3%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선웨이 광다(光大)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권 이익성장률이 올해 4분기와 내년까지 계속 둔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기가 둔화되는 지금 주요 대형은행들은 부실대출에 따른 잠재적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완충자본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요 대형은행들은 25일 중국은행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은행 수익창출능력 지표)이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 분석에 따르면 9개 상장은행들의 총 순이자마진은 올해 2.62%로 지난해 2.64%에서 감소하고, 내년에는 2.49%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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