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웅진그룹 채권단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된 웅진홀딩스의 최고 구조조정책임자(CRO)로 우리은행 전직 임원 2명을 추천한다.
16일 채권단에 따르면, 채권단은 전일 채권자협의회를 갖고 우리은행의 전직 부행장 1명과 전직 본부장 1명을 법원에 추천할 CRO 후보로 정했다.
채권단은 이날 중 최종 결의를 내린 뒤 법원에 후보군을 제출할 예정이다. 법원은 복수의 후보자 중 한 명을 정해 이번 주 내에 최종 선임하게 된다.
채권단이 CRO 후보를 복수로 추천한 것과 부행장급의 후보를 추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우림건설에는 우리은행 본부장 출신이, 벽산건설에는 국민은행 전직 본부장이 CRO로 파견돼 있다.
이번에는 전직 부행장급까지 포함해 복수의 후보를 추천한 것은, 그만큼 웅진의 사안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CRO는 관련 경험을 갖춰야 할 뿐 아니라 법원에서 실시하는 연수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부행장급까지 올라가진 않았고 본부장 급을 추천해 왔다"면서도 "이번에는 개별 회사가 아닌 지주회사이고, 사안이 중요한 만큼 법원에서도 급이 있는 사람으로 복수로 추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1일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면서 채권단이 요구한 공동 관리인 체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법원은 기존 경영자 관리인 체제(DIP)가 아닌 채권단의 감독을 받는 기존경영자 관리인 체제로 법정관리를 진행하도록 해 CRO의 권한을 강화했다.
채권단이 복수의 CRO를 법원에 추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CRO는 앞으로 회생절차와 관련한 구조조정업무를 담당하게 된다"며 "특히 25일 열릴 웅진코웨이 매각 관련한 법원의 심문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웅진홀딩스와 함께 법정관리가 개시된 극동건설의 CRO는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서 추천하게 된다. 신한은행 또한 본부장급 이상의 전직 임원을 복수로 추천할 예정이다.
회사의 자금점검과 최종 자금관리를 담당할 자금관리위원은 신한은행과 한국증권금융에서 각각 1명씩 선임한다.
채권단의 CRO 추천에 따라 법원은 이번주 내에 복수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각각 1명씩을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CRO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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