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밋 롬니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국 정책을 비판하면서, 취임하는 첫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롬니 후보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15일로 예정됐던 미국의 주요 무역 대상국들에 대한 환율 보고서 발표를 다음달 4~5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 이후로 연기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유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은 반기에 한 번씩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들의 외환 관리를 점검할 목적으로 환율 보고서를 발표해왔다. 환율 보고서에서 교역 상대국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통제한다고 판단하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미국은 해당국가에 대해 보복관세 등을 매길 수 있다. 미국 제조업체 관계자 등은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평가절하해 무역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비판해 왔지만, 오바마 정부는 취임후 7번의 환율 보고서에서 중국을 한 번도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롬니 후보 진영의 안드레아 사무엘슨 대변인은 “지난 4년간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환율 조작 관행을 심판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이번에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롬니 후보는 취임 첫날 중국의 환율 조작 관행을 심판대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위안화는 2005년 7월 이후 약 30% 가까이 평가절상되어 왔으며, 중국 정부는 더 이상 환율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왔다. 롬니 후보는 그동안 중국의 무역과 환율 관행으로 인해 미국 근로자와 기업들이 피해를 입어왔다고 주장하면서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혀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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