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연주 엄마, SSG 푸드마켓 안갈래? 우리 현식이가 장미바나나가 너무 맛있다며 사다달라더라고. 이건 SSG에서 밖에 안팔잖아" "요즘 우리 연주도 SSG에 빠져서 이색 과일이나 희안한 외국 맥주들 자주 사온다니까.나랑 지금 가자고.."
청담동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SSG마켓에 대한 강남 주부들의 가상 대화내용이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2년 넘게 공들여 선보인 식품관 SSG푸드마켓이 오는 13일로 오픈 100일을 맞는다.
정용진 부회장은 SSG 푸드마켓을 만들기 위해 2년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을 불러 모았다. 기존 식품관과는 다른 신세계만의 색깔을 접목시키기 위해서다. 음식 쇼핑의 공간이라는 틀을 깨고 식제품도 사고 저녁도 먹고 편집숍까지 들를 수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정 부회장도 SSG마켓 오픈한 이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홍보할 만큼 강한 자신감과 애착을 보였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SSG푸드마켓의 100일 성과는 성공적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정 부회장이 강조한 고풍스럽고 명품관같은 스타일로 기존 백화점 식품관과는 차별화시킨 것이 주효했다. '럭셔리' 강남 지역 주부들의 마음을 훔칠 만한 외관과 내부구조를 갖춘 것.
실제 SSG 푸드마켓 청담점은(7월 6일 오픈) 전체 고객의 70%가 강남구, 서초구 고객이다. 그 중에서도 청담동, 삼성동, 논현동, 압구정동이 전체 고객 중 40% 이상을 차지한다.
하루 평균 방문객수는 7일 현재 기준으로 평일 1500명, 주말은 2000명 수준이다. 평일에도 인근 주민들로 항상 붐비고 계산대에 줄서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연출되고 있는 상황.
연령대별 비중의 특징은 40대 이상 (40~60대까지) 고객이 65% 정도 차지하면서 신세계 전점 평균 대비 13% 포인트 높다.
이는 푸드마켓의 특성상 주부, 가족단위 고객이 많아서 식품 쇼핑 외에도 외식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논현동에 사는 주부 김민희(29세)씨는 "고급스럽고 친환경, 수입식재료들이 즐비해 타 수퍼와는 다른 것이 가장 좋다"며 "고소영이나 전지현 등 연예인들도 장보러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SSG마켓의 장점 중 하나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해외 식재료를 갖추고 있다는 점. 매장 구성도 각각 코너별로 별도의 방을 만들어 매장 한 바퀴를 다 둘러봐야 계산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시켰다. 채소, 정육, 생선, 반찬 등 각각의 코너를 볼거리로 만들어 장보기와 동시에 '아이쇼핑'이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또 구비하는 상품에 대한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 엄격한 상품 기준안을 통과한 것들로만 구비해놓고 직거래 농가에서 올라온 과일과 야채, 국내에선 보기 힘든 외국 향신료와 허브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상복합 건물에 위치해 있는 만큼 주민들의 프라이버시 문제로 매출공개를 하지 못하게 돼 있지만 성과가 매우 좋게 나타나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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