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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 금융시장, 불안 여전···자금조달 여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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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 금융안정보고서
유럽 58개 대형은행, 2조8000억 달러 규모 자산 처분 추정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유럽 재정위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유럽 당국의 위기 해결책이 미진해 세계 여러 은행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일 '10월 세계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해 "전반적인 세계 금융 안정도는 올해 4월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은행들의 자금조달 여건은 더 악화됐으며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도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올해 4월 IMF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주요 은행이 위기 이전처럼 단기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세계 금융 시스템은 여전히 위험한 국면에 처해있다고 경고했었다.

위기 극복을 위해 IMF는 유럽의 58개 대형은행이 내년 말까지 2조8000억 달러의 자산을 처분(디레버리징)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채 청산을 통해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려는 것. 이는 전체 보유 자산의 7.3%에 해당하는 규모다.


문제는 유럽 은행들이 대대적으로 차입 청산에 나설 경우 유럽 경제는 물론 전 세계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IMF는 "디레버리징 여파가 유로존 및 세계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은 통화·재정·금융 연합을 구축하는 가시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미국의 모기지 채권 매입, 일본의 자산매입 규모 확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IMF는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재정 신뢰를 잃을 경우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IMF는 "유럽 은행의 차입 청산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유럽 신흥국이고 브라질, 중국 등 신흥국들의 상황은 선진국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며 "국가별 경제여건에 맞는 정책을 통해 자본 유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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