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2.7%로 하향
美 빼고 세계 주요국 모두 낮춰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낮춰 잡았다. 독일ㆍ중국ㆍ인도ㆍ브라질 등 미국을 제외한 세계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일제히 내렸다. 당초 전망보다 길어지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성장둔화를 반영한 것이다.
IMF는 9일 일본 도쿄에서 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제시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2.7%는 지난달 연례협의에서 발표된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6%로 종전보다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3%로 지난 7월 전망치 3.6%보다 0.3%포인트 낮췄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이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하향해 3.6%로 잡았다.
IMF는 "지난달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도 고용과 소비 회복세가 부진하다"며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이 2.2%로 0.1%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국가에서 일제히 낮아졌다. 정부의 구제금융 신청이 논의되고 있는 스페인은 -1.5%로 0.1%포인트 조정됐다. IMF는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되는 브라질은 2.5%에서 1.5%로, 인도는 6.1%에서 4.9%로 큰 폭 하향조정했다. 중국도 7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7.8%로 전망했다.
IMF는 "이번 전망치는 유럽의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이 마련되고 미국의 재정절벽 방지책이 확보된다는 전제하에서 나온 것"이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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