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4 공동선언 5주년, 강화 교동서 첫 기념식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는 2007년 '10ㆍ4 남북공동선언'의 핵심 추진과제로 꼽히는 의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시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해주와 남한의 서해 5도 일대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만들어 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서해평화협력지대는 아직 그 첫 발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서해 5도를 품고 있는 인천시가 10ㆍ4 공동선언의 다시 조명하고 나선 이유다. 인천시는 오는 4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10ㆍ4 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인천시가 교동에서 10ㆍ4 공동선언 기념행사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동도는 한강 하구를 사이에 두고 북한 해주와 마주보고 있는 섬이다. 서해평화협력지대가 조성될 경우 북한으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전진 기지가 될 곳이기도 하다.
인천시는 이 곳에 일명 '교동평화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 지난 3월 전문기관에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맡겼고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인천시가 교동도를 행사 장소로 정한 건 무엇보다 경색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남북관계 때문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취임 당시부터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그동안 사업추진에 진척이 없었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 차원의 남북관계 개선노력을 촉구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5주년 기념행사는 남북정상이 합의한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 구상을 재확인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동 현지에서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기념행사는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평화를 주제로 한 영상 상영과 공연, 인천시립합창단의 합창 등이 준비되고 있다.
기념행사에 이어 '교동평화산업단지와 인천의 평화번영 전략'이란 주제로 학술대회도 열린다. 이갑영 인천대 동아시아평화경제연구원장의 사회로 각계 전문가들이 나와 토론을 벌인다.
10ㆍ4 공동선언 5주년에 발맞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는 지난 달 28일부터 '서해바다, 물 위에 그어진 경계를 예술로 지우다'란 주제의 평화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3일부터 오는 6일까지는 문예회관 야외광장에서 '6ㆍ15 남북공동선언, 10ㆍ4 공동선언 사진전'도 진행된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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