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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인천, '롯데 천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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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팽팽했던 균형은 무너졌다. 인천에서 벌어진 15년 '유통전쟁'도 이젠 판세가 달라졌다.


지난 27일 롯데쇼핑의 신세계 인천점 전격 인수를 두고 나온 얘기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인천시가 신세계 인천점을 포함한 인천터미널 부지 7만7815㎡를 내놓자 롯데는 8751억원의 거금을 '배팅'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롯데는 인천 상권 '1번지'로 꼽히는 인천터미널 부지의 주인이 됐다.

5년 뒤 인천, '롯데 천하' 될까 롯데 백화점 본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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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진 '아성' = 파장은 작지 않다. 신세계 인천점은 줄곧 신세계의 '아성'이었다. 신세계가 인천점을 낸 1997년 당시만 해도 인천터미널 부지 일대는 '허허벌판'이나 다름 없었다. 인천터미널은 공사가 한창이었고 인천 첫 지하철 개통도 아직 2년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선점'의 리스크는 막대한 '보상'으로 돌아왔다. 인천점은 지난해 매출 7600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신세계 지점 중 서울 강남점과 본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매출순위 4번째다. 인천만 놓고 보면 모든 백화점 중 단연 1위다.


롯데 입장에선 '대어 중의 대어'를 낚은 셈이다. 신세계 인천점은 인천시와의 남은 임대차 기간이 끝나는 2017년이면 지금 건물을 내놓고 나와야 하는 처지가 됐다.


◇ '장군멍군' 인천 '유통전쟁' = 인천에서 롯데와 신세계의 주도권 싸움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기선은 신세계가 잡았다. 신세계는 1995년 인천 부평에 인천 첫 대형마트 이마트를 열었다.


이듬해엔 인천 동구 송림동에 이마트를, 다시 1년 뒤엔 인천터미널 부지에 신세계 인천점을 개점했다. 1990년 대 말까지 인천 유통계의 주류는 단연 신세계였다.


뒤쳐졌던 롯데의 반격은 2000년부터 시작됐다. 2000년 2월 인천 경인전철 1호선 부평역에 롯데마트를 개장한 롯데는 한 달 뒤 롯데마트 인천 연수점을 냈다.


주도권을 잡으려는 롯데의 전략은 최근 5~6년에 집중됐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단 3년 사이에 무려 6개의 대형마트를 개장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 15년 간 번갈아 매장을 출점하며 엎치락 뒤치락 이른바 '유통전쟁'을 벌였다. 현재 인천에서 롯데는 백화점 2곳과 대형마트 7곳을, 신세계는 백화점 1곳과 마트 8곳을 운영하고 있다. 팽팽한 호각세가 계속돼왔다.


◇ 관건은 송도 = 하지만 롯데의 신세계 인천점 인수로 균형추는 한 쪽으로 기울 수 밖에 없게 됐다. 또 다른 '모멘텀'은 송도에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현재 송도 국제업무단지 선도사업 개발구역인 A1ㆍA2 블록 8만4500㎡에 1조원 대 인천 최대 쇼핑몰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가칭 '롯데몰 송도'로 불리는 이 쇼핑몰은 백화점과 마트, 호텔, 아이스링크를 총망라한 복합단지다. 건축 연면적 44만2천㎡ 규모로 지난해 12월 문 연 '롯데몰 김포공항'(31만5040㎡) 보다도 1.5배가 크다. 롯데자산개발은 2015년부터 롯데몰 송도를 시설 별로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는 53.2㎢에 달하는 송도국제도시에서 향후 최대 중심상권으로 점쳐지는 곳이다. 인천에서 줄곧 신세계에 한 두 발씩 밀려왔던 롯데에게 인천터미널과 송도는 판세를 뒤짚을 수 있는 '교두보'다.




노승환 기자 todif7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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