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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신세계, '인천점' 사이에 두고 갈등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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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롯데쇼핑, 인천터미널 건물 및 부지 매각 MOU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롯데쇼핑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건물을 사들인다.

27일 인천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시는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및 건물 매각을 위한 투자개발 사업자로 롯데쇼핑을 선정했다. 이날 양측은 '인천종합터미널 부지개발을 위한 투자 협약식'을 갖고 투자약정서에 서명했다.


인천시는 도시개발 활성화와 시재정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고, 매각 대상으로 롯데쇼핑이 선정된 것이다. 롯데쇼핑은 계약금액은 8751억원이고, 본계약은 올 12월 내에 치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계약을 두고 신세계백화점이 발끈하고 나섰다. 계약 절차나 과정에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신세계는 상도의에 어긋나는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신세계는 인천시와 20년간 장기 임차계약을 맺고 지난 1997년부터 백화점을 운영해 왔다. 또 지난해 4월 별관 리뉴얼 증축을 통해 매장규모를 확대해 사업규모를 키웠다. 신세계 인천점은 신세계백화점의 10개 점포 가운데 본점,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매출이 많이 점포로 신세계 입장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알짜 점포다.


신세계 관계자는 "임대계약은 2017년까지로 만약 최종적으로 롯데가 인수하더라도 현재 백화점 사업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에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알 수 없다"며 "롯데가 인근 500m 거리에 롯데백화점도 인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천시와 롯데쇼핑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을 두고 협상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포괄적인 부지와 상권을 보고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마트, 디지털파크, 영화관 등 복합 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인천시와 MOU를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이후 신세계백화점과의 계약 문제는 아직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아직 본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만큼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는 이번 갈등이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 공룡간의 격돌로 자칫 업계의 기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가 직접적으로 맞붙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본계약 여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양측의 갈등이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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