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성범죄 피해자만 '8만5000명'··· 미성년자 37%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지난 4년간 발생한 성범죄 피해자가 무려 8만500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성범죄 검거율은 88.4%이며, 피해자의 37% 가량이 미성년자였다.
27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에게 제출한 '성폭력 범죄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발생한 성범죄의 피해자 수는 무려 8만487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범죄 검거건수는 7만5035건, 검거율은 88.4%이다. 검거인원은 8만674명으로 나타났다.
성범죄자는 주로 피해자와 모르는 관계(49.5%)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지인(5.6%), 애인(2.4%), 이웃(2.3), 친구(2.1%), 동거친족(1.6%), 직장동료(1.4%) 순을 보였다. 연령대는 20~40대 장년층이 3만8349명으로 47%를 차지했다. 이어 중년층 31.4%, 청소년층 14.3%를 차지했다. 이밖에 61세 이상 노년층도 3917명(4.9%), 14세 미만 아동도 108명(0.13%)이나 성범죄를 저질러 검거됐다.
직업별로는 회사원·근로자·종웝원 등 피고용자가 37.6%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14.3%), 전문직(의사·변호사·회계사 등)(3.1%), 공무원(0.82%) 순을 보였다. 또 초범자가 4만2955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재범자는 3만7719명으로 46.8%였다. 재범자 중 성범죄 동종재범인 경우는 16.5%다.
성범죄 피해자를 보면 미성년자가 37.3%, 성인 62.7%이었다. 미성년자 피해자 중 6세 이하는 555명, 7~12세 이하 4303명, 13~15세이하 6461명, 16~20세이하 1만9311명으로 집계됐다. 성인 피해자는 20대가 2만8637명, 30대는 9861명, 40대는 8149명, 50대는 3523명, 60세 초과 고령자도 1293명이나 포함됐다.
강기윤 의원은 "성범죄가 더 흉악해지고 지능화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 식'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법과 제도를 제대로 적용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내실을 기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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