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다섯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출물가도 넉 달만에 상승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는 162.59로 전월(159.81)보다 1.7% 올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제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는 지난 4월(-1.0%)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박연숙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급등하고 있는 국제곡물가격이 국내곡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지난달 수입물가가 상승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절상된 것도 수입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8.6달러를 기록해 전월의 99.1달러보다 9.6% 상승했다. 이는 7월 상승폭(5.0%)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수준이다. 원·달러평균환율은 1131.69원으로 전월(1143.36원)대비 1.0% 절상됐다.
지난달 수입물가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옥수수(9.3%)와 대두(3.1%) 등이 상승하면서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1.7% 올랐고 원유(8.4%)와 연광석(0.4%) 등 광산품도 4.9% 올랐다. 중간재는 석유제품(11.7%)과 화학제품(0.4%)이 올랐으나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 등이 내려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박 과장은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소비자물가도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수입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0.60으로 전월(110.37)보다 0.2% 올랐다. 수출물가는 지난 5월 전월보다 0.3% 떨어진 뒤 석달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달에는 수입물가와 동반상승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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