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흔히 ‘취리히’로 널리 알려져 있는 스위스 최대 보험회사인 ‘취리히 인슈어런스 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하는 몇 안되는 보험회사중의 하나다.
취리히는 아시아 태평양지역과 아프리카,라틴아리메카 등 신흥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0년대초 닷컴 기업 붕괴이후 영업손실을 극복하기 위해 분투했던 취리히는 2008년 금융위기의 파고도 무사히 넘기고 지난 4월 회사명을 취리히 파이낸셜서비스 그룹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고 새 출발을 했다.
2006년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입사해 회사의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2010년 수장 자리에 오른 마틴 센 최고경영자(CEO.55)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핵심사업인 보험에 집중한 결과 스위스의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금융위기를 잘 극복했다”고 술회했다.
위기 극복에는 노련한 은행가(뱅커)이자 회계전문가이며, 경영자인 그의 경력이 빛을 발휘했음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스위스 태생인 그는 1976년부터 1994년까지 스위스의 상업은행인 스위스은행 홍콩과 싱가프로 사무소에서 회계담당자로 일했다.
1994년 크레디스위스로 옮겨서는 본사와 유럽 회계담당자로 일했고 2001년부터는 크레디스위스 은행 경영위원회 위원으로,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스위스생명그룹 CEI로서 경력을 쌓았다. 센은 스위스 바젤 경영대학에서 금융학 석사를 취득하고 프랑스 인시아드(INSED) 경영대학원의 국제경영자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우리회사는 재벌이 아니다. 우리는 핵심사업 즉 보험에 집중하고 인수한 보험을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를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센 CEO는 회사 성장도 신흥시장 보험에서 찾고 있다. 그는 “중동과 아시아,아프리카에서확장하려고 한다”면서“특히 글로벌 다각화차원에서 라틴아메리카, 그 가운데서도 브라질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센 CEO가 브라질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급증하는 브라질의 중산층이 차량과 주택을 사고 연금을 들 것을 고려할 것이고 이는 보험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센은 “지난 8년간 4000만명이 가난에서 탈출해 중산층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브라질의 인프라 투자 확대는 리스크 관리와 보험의 필요성을 높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라틴아메리카 시장 진출을 위해 취리히는 지난해 방코 산탄데르SA라는 보험회사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취리히의 신흥시장 진출확대는 최근의 저금리 기조로 투자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런 환경에서도 절제와 집중이라는 경영 전략 덕분에 상반기 실적은 꽤 괜찮았다. 2.4분기 세후 영업이익은 10억8000만 달러로 1년 전 13억3000만 달러에 비해 줄었으나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9억9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상반기 전체로는 2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나 증가했다.
센은 “유럽의 보험부문과 보험회사들은 국채위기를 꽤 잘 헤쳐왔다”면서“현재로서는 자산배분을 크게 조정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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