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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구세주는 타임워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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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브리핑]

<신의>, 구세주는 타임워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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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기철(유오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철은 입궐해 은수(김희선)를 의선이라 부르는 것을 부정하며 공민왕(류덕환)과 팽팽히 맞서고, 은수는 기철에게 “당신이 어떻게 죽는지도 알고 있다”는 독설을 하며 정면으로 대응한다. 기철은 공민왕에게 은수를 제 손으로 제어하게 해달라 요구하고 공민왕은 일주일 안에 은수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해야한다는 조건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최영(이민호)은 깨어나자마자 기철이 은수를 데려갔음을 듣고 구하러 나선다.

Best or Worst
Best: 타임워프라는 장치는 올해 내내 소비됐고, 이제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의 전개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하게 됐다. 그러기에 <신의>의 매력은 2012년에서 타임워프한 캐릭터 은수가 아니라, 어쩌면 혼돈의 고려 건국 원년기를 지고 있는 공민왕과 최영, 그리고 기철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5회에 접어들어 비로소 고개를 든 기철이 벌인 일들은 <신의>의 호흡을 끌어올렸다. 기철은 입궐해 공민왕이 앉은 자리까지 서슴없이 걸어 들어가고, 왕을 압박하며 ‘신의’ 은수를 경계할 수 있을 만큼 권력을 거머쥔 인물이다. 세상에 꿇은 무릎을 다시 털고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공민왕과 이를 도와 일으키려는 최영이 이제껏 하나의 진영을 만들어 왔다면, 기철은 반대편에 서서 이야기를 팽팽하게 당겨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등장은 <신의>의 서사를 확실히 이끌 수 있는 세 개의 축을 만들어 냈다. 이 셋은 이미 둘과 하나로 나뉘었지만, 전개될 대립의 모양은 “사실은 모든 게 전하의 마음을 얻고자 함”이라는 기철의 말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태다. 기철의 등장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신의>의 서사를 채워, 고려는 물론 이 작품까지 구해낼 수 있을까.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기철이 원하는 건 공민왕의 마음, 공민왕이 오로지 믿는 단 한 사람 최영. 세 사람의 폭풍 삼각관계 기대해도 되나요.
- 은수의 2012년 언어들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는 장빈(이필립)의 정체는 설마...진혁샘?
- 공민왕의 총애를 갈구하는 조일신(이병준)에게 MBC <해를 품은 달> 형선의 잇몸애교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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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경진 인턴기자 rom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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