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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의>│<신의>의 장르는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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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신의>│<신의>의 장르는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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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월화 밤 9시 55분 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신용휘, 8월 13일 첫 방송
“여기 현금인출기 어디 있어요?” 2012년 서울의 성형외과 의사 유은수(김희선)가 고려시대 공민왕 원년에 불시착했다. 공민왕의 호위 무사 최영(이민호)이 의식 불명의 왕비를 살리기 위한 ‘신의’로 유은수를 2012년의 ‘하늘 세계’에서 납치해왔기 때문. “신은 일개 무관이라 정치 같은 건 모릅니다”라며 속세에 미련 한 톨 없던 무사 최영, 황금은 물론 여자 보기도 돌 같이 하던 최영은 거칠 것 없이 밝고 당당한 은수를 만나 다시 새로운 삶을 꿈꾼다. 유은수는 최영과 함께 갓 스무 살 된 공민왕(류덕환)을 천하를 치유하는 진정한 왕으로 만들며 최영의 마음까지도 어루만져 줄 수 있을까.

<신의>의 장르는 대체 무엇인가?
<신의>는 짧게는 ‘퓨전 사극’, 길게 말하면 ‘판타스틱 액션 스릴러 코믹 멜로 메디컬 블록버스터 사극’이다. 양의와 한의가 함께 등장해 고려시대 메디컬 드라마를 그리고, 네 캐릭터는 초능력을 쓴다. 여기에 무사 최영을 중심으로 액션 활극이 펼쳐지고, 유은수는 코믹하고 로맨틱한 이야기들을 끌어온다. 최영과 은수, 공민왕의 대척점에 있는 기철(유오성)은 이 모든 장르적 특징을 합쳤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 팩과 마사지로 미모를 가꾸고, 긴 머리를 나풀거리며 궁 안을 누비고, ‘빙공’이라는 공력으로 이상 국가를 꿈꾸는 그는 개그부터 스릴러까지 모두 담당한다. “멜로 액션 판타지 스릴러… 등 장르의 총 집합”(이민호)이자 “로맨틱 코미디 같은 퓨전 사극”(김희선). 말로는 설명될 수 없는 장르의 혼합, <신의>의 정체는 무엇일까.


김희선은 <미스터Q>, 이민호는 <꽃보다 남자>와 얼마나 다를까?
당당한 모습이 매력 포인트라는 점에서 유은수는 김희선의 전성기였던 SBS <토마토>, <미스터Q>와 겹쳐 보인다. 그러나 <신의>에서 그는 엎어지고, 구르고, 때리고, 도망치고, 욕도 한다. 김희선이 제작발표회에서 “거침없이 생각을 말하는 유은수가 이제까지의 역할 중 나와 제일 비슷하다”며 변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다. 반면 이민호가 연기하는 최영은 말수가 적고 ‘세상에 등 돌린’ 인물로 유은수와 정반대 지점에 있다. 두 사람의 캐스팅이 알려진 뒤 10살 차이인 두 사람의 나이가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김희선은 “민호 씨가 아주 많이 동안은 아니어서 다행”이라 했고, 이민호는 “누나에게 아기 같은 면이 있는데다 에너지가 넘쳐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혀 다른 두 세계에서 살아온 것만 같은 두 남녀의 화학작용은 <신의>의 성패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신의>, <태왕사신기>와 무엇이 다를까?
김종학 감독은 MBC <태왕사신기>에서 태왕 담덕(배용준)을 통해 끝까지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의 모습을 그려냈다. <신의>에서도 지도자에 대한 로망은 이어진다. 제작발표회에서 “진정 우리가 바라는 왕과 이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그리려고 한다”던 김종학 감독은 뜻을 가진 선인들이 어리고 힘없는 왕을 보좌해 세상을 보살필 수 있는 지도자로 만드는 과정을 펼친다. 같은 감독과 같은 작가, 그리고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판타지 사극인 셈이다. <신의>는 김종학 감독의 말대로 “<태왕사신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자 “싸움이 아니라, 세상의 치료에 목적”이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몇 년 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김종학-송지나의 대형 프로젝트가 드디어 이번 주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지켜보고 있다
- 화공, 빙공, 뇌공, 음공. 이름도 어려운 초능력을 쓰는 캐릭터 넷. <신의>가 잘 되면 프리퀼 <고려인 퍼스트 클래스>나 스핀오프 <고려져스> 한 번 갑시다!
- 고려시대 역사를 모두 아는 은수, 고려가 없어질 운명이라며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데... “내가 이과 출신이라 기억이 잘...” 이러기 있기 없기?
- 자충(바퀴벌레)을 갈아 등 마사지를 받고, 얼굴 위에 불을 피워 피부도 가꾼다. 마지막으로 5:5로 앞머릴 가르고 머릿기름 듬뿍 발라 매끈하게 양 옆으로 붙인다. 이 남자의 이름은 기철. 오빤 고려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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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이경진 인턴기자 romm@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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