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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무엇을 소통할 것인가' 책 속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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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만들기 위해 '독서경영'도입...동국제강그룹의 IT서비스업체인 DK유엔씨 변명섭 대표이사 인터뷰

[독서경영]'무엇을 소통할 것인가' 책 속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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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예전에는 전문 분야의 경험과 스킬만 중요한 줄 알았다. 그런데 회사의 대표가 되고 나서야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가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동국제강그룹의 IT서비스업체인 DK유엔씨 변명섭 대표이사의 얘기다. 그는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최근 3년 이내에 입사했다"며 "이질적인 문화에 젖어 있는 직원들이 모여서 우리만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절박한 과제였다"라고 말했다. DK유엔씨의 독서경영은 이 같이 '우리 기업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분명한 목표 아래 시작됐다.

그렇다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일까? 변 대표는 주저 없이 '직원간의 소통'을 꼽았다. 그는 "회사는 성장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해야 하고, 혁신하려면 반드시 소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소통'을 위한 도구(tool)로 '독서토론'을 선택했다.


소통의 도구로서 '독서토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을 소통할 것인가'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변 대표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단순한 교양쌓기가 아니라 '독서경영'이 되려면 독서토론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을 소통할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무엇을'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기업의 비전과 목표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업의 비전과 목표는 위에서부터 일방적으로 하달되기도 하지만, 독서토론을 통해 직원 전체가 함께 만들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독서경영]'무엇을 소통할 것인가' 책 속에 답이 있다


'왜 독서경영을 하는가', '무엇을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답에 따라 독서토론의 방식과 절차도 결정된다. DK유엔씨는 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독서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약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치며 독서경영을 실시 중인 다른 기업의 방식도 꼼꼼하게 조사했다. 변 대표는 "다른 기업의 사례를 참고하되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DK유엔씨만의 독서경영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DK유엔씨의 독서경영 목표에 맞게 전 직원이 동참할 수 있도록 자율보다는 의무를 선택했고, 회사의 비전과 관련된 도서목록 중에서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책을 선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준비 기간동안 임원진을 비롯해 독서토론을 진행할 독서리더 38명에 대한 연수도 진행됐다.


6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DK유엔씨의 독서경영은 올해 4월부터 시작됐다. 매달 1권의 도서를 선택해 전 직원이 읽고 한 달에 2번의 독서토론 시간을 갖고 있다. 독서토론시간은 업무집중시간을 피해서 30분씩 틈새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주로 오전 8시 20분부터 8시 50분까지, 오전 11시 30분부터 정오까지, 오후 5시 30분부터 6시까지의 시간을 이용한다.


각 본부ㆍ실별로 약 10명의 그룹으로 나뉘는 독서모임에는 독서리더가 1명씩 배치돼 토론을 이끈다. 첫 번째 모임에서는 책의 내용에 대한 리뷰와 함께 토론주제를 선정하고, 두 번째 모임에서는 본격적인 토론이 진행된다. 모든 토론 내용은 그룹웨어 내에 개설한 커뮤니티에 올려 전 직원이 공유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약 50여건 가량의 토론 내용에 대한 포스팅이 올라오는데, 이중에서 '베스트 토론 그룹'과 '베스트 의견'을 선정해 공유하기도 한다.

[독서경영]'무엇을 소통할 것인가' 책 속에 답이 있다 DK유엔씨의 경영지원실은 지난 6월 보라매공원에서 야외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독서경영이 조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논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변 대표는 첫번째 책의 토론시간에 직접 독서리더로 참여한 다음 의심보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진행하니까 아무도 얘기 안하고 나만 말하다가 끝날 줄 알았는데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다"며 "직원들이 내 앞에서도 거리낌없이 이야기하는 걸 보고 우려가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아직 성과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지만,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꾸준히 계속돼 10년 정도 쌓이면 개인과 조직의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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