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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경영]독서코치, 책이 鐵人을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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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포스코의 독서경영, 독서코치의 힘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한 뒤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 바로 독서 코치의 역할이다. 포스코의 독서경영은 지난 2010년 독서코치들이 만든 전문 커리큘럼인 '독서 아카데미'로부터 시작됐다. 그해 상반기 시범실시를 거쳐 하반기 포항과 광양 제철소의 엔지니어와 현장교대 근무자 40명을 대상으로 독서 아카데미가 열렸다.


시작은 조촐했다. 그러나 이로 인한 변화는 놀라웠다. 처음엔 한 달, 한권의 책도 안 읽던 현장근무자가 3개월이 지나자 주 1회 독서는 자연스럽게 하기 시작했다. 6개월 후 수료할 때는 일주일에 2~3권씩 읽었다. 추가로 배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대학까지 입학한 사례도 있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고 키워준 숨은 공로자가 바로 '독서코치'다.

[독서경영]독서코치, 책이 鐵人을 움직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진행된 독서 코칭 수업 현장. 참가한 직원들은 매주 열린 독서코칭 수업에서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마커스 버킹엄 저), '서번트 리더십' (제임스 C. 헌터 저), '사기의 인간 경영법'(김영수 저) 등을 읽은 후 독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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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코치, 참가 빈도와 몰입 밀도 높여
= 현재 포스코의 독서 아카데미는 부서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초창기 독서 아카데미 수강자 중 우수 활동자가 독서코치가 돼 아카데미를 이끈다. 필요하다면 전문코치에게 도움도 요청할 수 있다.

양정훈 독서코치는 "좋은 독서코치는 어두운 밤하늘의 방향등과도 같다"고 했다. 독서코치는 다양한 책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에게 믿음을 주고 그들의 잠재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양 코치는 "독서경영의 경우 경영자의 의지만 있고 이를 의미 있게 효율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코치가 없다면, 하나의 추가된 업무나 숙제처럼 느껴지고 진정한 독서의 효용을 알기 전에 부담감만 가중된다"고 설명했다.


독서코치는 먼저 참가자들에게 '무엇을 배우고 싶고, 어떤 분야에서 성장하고 싶은 지' 각각의 희망사항을 파악한 후 장기 커리큘럼을 짠다. 한권의 책을 읽더라도 독서코치가 제 역할을 다하느냐에 따라 '독서의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독서코치는 똑같은 책이라도 다양한 관점을 제시할 수 있고, 또 연관된 다른 책들을 추천하면서 자연스럽게 참가자들의 지적욕구를 충족시킨다. 이를 '하이퍼링크 텍스트법'이라고 한다.


독서코치는 이처럼 회사와 직원의 필요를 파악해 사내에 독서문화, 지식경영이 건강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독서가 짐이 되는 게 아니라 지팡이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양 코치는 "독서코치는 직원들에게 참가의 빈도와 몰입의 밀도만큼 성장의 기쁨을 누리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해준다"고 강조했다.


[독서경영]독서코치, 책이 鐵人을 움직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진행된 독서 코칭 수업 현장. 참가한 직원들은 매주 열린 독서코칭 수업에서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마커스 버킹엄 저), '서번트 리더십' (제임스 C. 헌터 저), '사기의 인간 경영법'(김영수 저) 등을 읽은 후 독후 활동을 하고 있다.


◆독서량보다 실행이 더 중요 = 포스코 독서 아카데미에서 제일 중요한 활동은 무엇일까? 양 코치는 '일독삼행(一讀三行)'을 꼽았다. 일독삼행이란 책을 읽고 난 후 실천해야 할 3가지에 대해 정하고 진행과정이나 달성 결과를 회원들과 같이 토론하는 일이다.


그는 "책을 읽느냐 읽지 않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배우고 느낀 점을 실천해야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할지라도 그가 과거의 악행을 지속한다면 엄밀한 의미에서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양 코치는 "가끔 독서량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지식'을 자랑하고 싶을 뿐 삶의 '지혜'가 성장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책 몇 권 접하지 않았지만 인생을 바르게 사는 사람에 비하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세 가지 실천사항을 모두 성공해야 할 필요는 없다. 양 코치는 "어쩌면 실패를 통해서 우리는 더 많이 배우는지도 모른다"며 "책을 읽고 자신이 새롭게 안 사실, 새롭게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걸 '실행'해 본다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 나는 이걸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결국 해냈구나'라는 성취감도 좋다. 그러나 '아, 나는 이걸 해 보겠다고 했지만 실패했어. 왜일까? 다음에는 어떻게 할까?'생각하며 자신과 관련된 데이터를 누적해 나갈 때 진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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