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부터 영화 '겨울연가' ‘건축학개론’ 까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는 북촌한옥마을의 중앙고등학교로 한류열풍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겨울연가’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다.
이 곳은 지금도 많은 일본 관광객이 찾고 있어 학교 앞 문구점은 마치 연예인 사진을 파는 기념품 가게처럼 보이는 아이러니한 풍경도 연출한다.
‘겨울연가’ 방영 후 북촌 한옥마을은 종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부각됐다.
또 드라마 ‘개인의 취향’,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영화 ‘사랑니’ 등도 촬영했다.
약 1200 가구 한옥이 밀집해 있는 북촌한옥마을은 도심에서 유일한 ‘한옥 거주 지역’으로 연간 30만 명이상 관광객이 찾고 있는 곳이다.
서울 한양도성 또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드라마 ‘더 킹’ 등 촬영지로 성곽 배경이 종종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드라마 ‘신사의 품격’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건축사무실을 통해 종로의 매력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실제로도 운영되고 있는 원서동의 ‘공간건축’ 사옥으로 전통 한옥과 통유리의 조합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부암동도 심상치 않다. ▲커피프린스 1호점 ▲내 이름은 김삼순 ▲내조의 여왕 ▲찬란한 유산 ▲아이두 아이두 등 드라마는 모두 부암동에서 촬영됐다.
특히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촬영했던 카페는 많은 방문객들의 요청에 의해 현재는 갤러리&카페로 변신, 운영 중이다.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부암동은 ‘제2의 삼청동’으로 불릴 만큼 아기자기한 소규모 카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촬영명소라는 스토리를 활용,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종로는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배경지로도 자주 등장한다.
첫사랑의 아련한 감성으로 400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영화 ‘건축학 개론’에는 옛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종로만의 풍경이 있다.
주인공들의 비밀스런 만남의 장소가 됐던 종로구 누하동의 한옥마을, 풋풋한 설렘 안고 수줍게 거닐었던 창신동 골목길 등 옛 정취 가득한 거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얼마 전 종로에서 촬영을 무사히 마친 영화 ‘런닝맨’은 도주 액션물로 할리우드에서 투자한 최초의 한국영화다.
종로 내에서도 가장 복잡하기로 유명한 대표적인 상업거리, 관철동에서 추격신을 촬영함에 있어 종로구청와 주변지역 상인들의 협조는 필수적이었다.
이에 종로구는 원활한 영화촬영을 위해 차량통제와 주차 등 사항을 적극 지원했으며 관철동번영회는 현수막까지 내걸고 촬영에 힘을 실어 주었다.
하지만 TV, 영화에 나온 곳이야가 통하는 시대는 지났다. 매체에 노출됐다 하더라도 가만히 내버려 두면 희소가치가 떨어지는 법. 촬영지를 단순히 둘러만 보는 것엔 한계가 있다.
앞으로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전략상품을 개발, 장소마케팅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최근 한류에 힘입어 많은 관광객이 TV 드라마·영화 속 촬영지를 둘러보러 우리나라를 찾고 있는 만큼 주변 관광인프라와 연계한 각종 테마관광 코스와 체험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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