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장고 끝에 본입찰 참여 포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중견 가전업체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본입찰에 3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일렉 인수를 통해 가전업계 재 진출을 노리던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본입찰 마감에 동부그룹, SM그룹, 일렉트로룩스 3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여한 케이더인베스트먼트는 예비 실사를 마친 뒤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동부그룹은 공시를 통해 본입찰 참여 사실 여부를 밝혔다. 동부그룹은 대우일렉을 인수해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동부로봇, 동부CNI, 동부라이텍 등의 계열사와 시너지를 본격화 할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용 로봇, 전자재료, LED 등 부품 및 소재 사업과 가전 사업을 결합하겠다는 것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대우일렉 인수를 통해 IT 계열사 및 철강 사업들과의 연계를 본격화 할 것"이라며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라마이더스(SM) 그룹 역시 본입찰에 참여했다. SM그룹은 주로 건설업을 진행하며 전자산업에 대한 노하우는 없지만 대우일렉 인수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신규 수익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 가전 업체 일렉트로룩스는 유일한 외국계 회사로 본입찰에 참여했다.
대우일렉은 지난 1999년 워크 아웃 이후 이번까지 총 6차례 매물로 등장했다. 지난 다섯 차례 매각에 실패한 뒤 가격도 7000억원에서 3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틈새시장을 겨냥한 초미니 세탁기가 인기를 얻는 등 소기의 성과도 거둬 이번에는 매각에 꼭 성공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이기태 전 부회장이 참여한 케이더인베스트먼트는 예비 실사 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케이더인베스트먼트측은 본입찰 참여 포기를 "전략적 판단에 따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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