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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어디로?...국민 2명중 1명 "나는 저소득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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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고물가와 경기침체, 양극화 등이 심화되면서 국민 2명 중 1명은 자신을 저소득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대다수는 향후 계층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중산층의 자신감이 무너지고 있다' 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을 저소득층으로 분류한 응답자는 50.1%에 달했다. 이는 2011년 통계청에서 가처분 소득 등을 기준으로 집계한 저소득층 비율 15.2%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최근 5년간 '계층이 하락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전체의 19.1%로 파악됐다. 향후 계층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98.1%로 압도적이었다. 계층 상승이 어려워지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양극화 진행(36.3%)', '체감경기 부진(21.5%)', '좋은 일자리 부족(12.1%)', '과도한 부채(11.4%)' 순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2011년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본 중산층 비중은 64.0%에 달하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주관적 중산층은 2012년 8월 현재 46.4%에 불과하다"며 중산층의 자신감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되는 국내외 경기침체의 여파로 '중산층 귀속의식'이 하락하고, '저소득층 귀속의식'은 실제보다 매우 높게 나타나는 등 우리 국민들의 계층 귀속의식이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중산층 확대를 위한 정책 과제(복수 응답)로는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응답자의 23.2%, 19.7%가 각각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택했고, '주택시장 안정과 주거비 지원(15.4%)', '국내 경기 활성화(14.8%)', '사교육 부담 완화(12.2%)'도 10% 이상의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중산층 어디로?...국민 2명중 1명 "나는 저소득층이다" 연령별 계층 하락의 주된 이유, 향후 계층상승 가능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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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우리나라 중산층 4인가족의 월 평균 소득이 얼마 정도 될 것으로 생각하냐는 질문의 답은 평균 494만6000 원으로 파악됐다. 적어낸 금액을 구간별로 구분해본 결과, '500만 원 이상'의 구간에 57.0%가 분포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0-499만 원(21.5%)', '300-399만 원(18.1%)', '200-299만 원(3.4%)' 순이었다.


보고서는 "1998년에 조사된 '주관적 중산층 월평균 소득'이 4인 가족 기준 248만5900 원이었음을 감안한다면, 2012년 현재 중산층 가구의 소득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당시 보다 국민소득은 3배가량 증가했으나 월평균소득은 2배에 그쳤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보다도 2012년 현재 '집 크기를 줄이거나 싼 집으로 이사하려고 한다'는 응답률이 3배가량 증가했으며, '대중교통 이용이 증가했다'는 응답과 '귀농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당시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중산층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정책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세대별 맞춤형 대책이 요구되며, 20대는 물가 안정과 청년일자리 창출, 30대는 주거 안정과 가계부채 연착륙, 40대는 사교육부담 완화, 50대 이상은 정년 연장과 노인일자리 창출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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