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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신상]앵그리 꼬꼬면, 앙칼진 매운맛과 쫄깃한 면발의 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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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이 유통가의 신상품들을 미리 체험해보고 독자들에게 감상평을 전달하는 코너를 매주 금요일 운영한다. 기자도 전문가가 아닌 탓에 상품에 대한 이용후기는 전문적인 비평이기보다 '감상평'에 가깝지만 좀 더 소비자의 관점에서 제품을 바라보고,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를 쓰겠다는 의지에서 이 같은 시도를 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 아시아경제를 통해 색다른 신상품 체험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직장상사의 괴롭힘으로 '열'받은 이 땅의 월급쟁이들. 혹은 라면으로도 떼돈 버는 이경규씨가 마냥 부러운 그대.

◆한 줄 느낌
어, 이거 꼬꼬면인데 색깔이 빨갛네.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 500ml의 물. 끓기 시작한 뒤 면과 스프를 넣고 3분30초. 라면 끓이기도 매뉴얼 그대로인 김 대리(32)는 야근을 마치고 퇴근해 '앵그리 꼬꼬면'으로 최 부장에게 당한 '괴롭힘'을 달래기로 했다. 칼칼한 국물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갈 때 최 부장의 핀잔도 저 아래로 쓸려 내려간다. 곧 '방귀'로 기화돼 저 하늘로 날아가리라.

[올댓신상]앵그리 꼬꼬면, 앙칼진 매운맛과 쫄깃한 면발의 궁합 ▲앵그리꼬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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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으로 '앵그리꼬꼬면'의 첫 면발을 집어 들기 전 숟가락으로 국물을 먼저 한술 떠 넣었다. 국물이 퍼지는 순간 김 대리는 느꼈다. "아 그래, 꼬꼬면이라는 라면이 있었지."


지난해 8월 출시돼 반짝 인기를 끌다가 이내 뇌리에 사라졌던 라면 '꼬꼬면'. 앵그리 꼬꼬면은 '꼬꼬면'의 그 맛을 그대로 담고 있다. 닭육수에서 시작되는 부드러운 맛에 청량고추의 매운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핫치킨 페이스트'와 '치킨향분말'. 김 대리 당장 겉표지에 적힌 '닭고기'의 흔적을 찾아 냈다.


이경규가 두 번째로 내놓았던 '남자라면'과는 사뭇 다른 맛이다. 남자라면은 돼지고기를 이용해 육수를 냈다. 때문에 약간 걸죽한 느낌이다. 남자라면에서는 최 부장의 '밋밋한 느낌'도 살짝 묻어난다. 그러나 '앵그리 꼬꼬면'은 부드러우면서도 무겁지 않은 '앙칼진' 맛이다. 김 대리는 앙칼진 목소리로 잔소리를 하는 여자친구를 떠올렸다.


만든 이가 중년 남성의 대명사인 이경규 '아저씨'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깔끔한 매운 맛의 비결은 아마도 '액상스프'에 있을 것이다. 스프만 보면 팔도의 대표작 '비비면'을 닮았다. 가루형태가 아닌 시럽 같은 액체로 돼 있어 '텁텁한 맛'이 덜 느껴진다.


또 앵그리 꼬꼬면에서는 하얀 꼬꼬면에서 느끼지 못했던 면발을 맛도 찾을 수 있다. 꼬들꼬들하면서도 적당히 간이 배인 맛. 쉽게 불지 않고 마지막까지 쫄깃한 맛이 살아 있다.


바야흐로 매운맛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대다. 직장, 학교, 인생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푸는 세상. 앵그리 꼬꼬면은 이런 이 시대의 사람들의 울분을 달래기에 손색이 없는 라면이다. 신라면의 매운맛이 지겨워진 라면애호가 들에게도 추천해 볼만하다.


다만 달걀 혹은 밥과의 조합은 추천할 만큼은 아닌 것 같다. 마치 최 부장과 한자리에 있으면 기운을 잃는 김 대리와 같다. 면발과 국물의 조합은 좋지만 달걀과 섞이면 국물이 탁해진다. 밥과 섞여도 칼칼한 맛을 잃고 만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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