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삼성 해외 변호사들 영어강사로 나선 사연

시계아이콘01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삼성 해외 변호사들 영어강사로 나선 사연 영어골든벨에 참여한 학생들이 스케치북을 들고 정답을 확인하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전남지역 중학교 분교에서 전교 1등을 달렸다. 그런데 '예스터데이(Yesterday)'를 읽고 쓸 줄 몰랐다. 삼성 드림클래스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의 사연이다.

이 소식을 접한 삼성 그룹 소속 해외변호사 21명이 생활영어를 들려주겠다고 자원하고 나섰다. 서울대학교 열린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 중인 전남 읍면도서 중학생에게 영어회화 특강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 미국, 중국, 독일 등 소속 국가 업무처리에 분주한 변호사들이 영어 사교육 혜택과는 거리가 먼 아이들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변호사들은 90~120분에 이르는 특강 시간동안 아이들이 최대한 영어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 준비에 심사숙고했다. 2~3명이 한조를 이뤄 영어골든벨 퀴즈, 영어 발음 교정, 영어 노래 배우기, 영어의 중요성에 대한 강연 등 동료끼리 머리를 맞대 아이디어를 짜냈다. 김종연 삼성 SDI 수석변호사는 "동료들과 2시간 전에 미리 만나 오늘 수업할 내용을 시뮬레이션 했다"며 "퀴즈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문제를 만드느라 중학교 영어 교사의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골든벨 영어 퀴즈 게임이 한창인 서울대학교 강의실. 유창한 영어 발음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영어 회화 수업이 처음인 아이들은 단어 하나하나에 귀를 쫑긋 세우며 들었다. "미국의 수도는 어디 인가요". 다소 쉬운 질문에 "아~"하는 아이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미국이 달 착륙에 성공한 연도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어렵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힌트를 달라고 멘토 교사에게 슬쩍 SOS를 치는 학생도 있었다. 교실 앞쪽에는 PPT 화면을 크게 띄워놔 영어 듣기에 능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문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특별 강연도 진행됐다. 이날 특강에 참여한 변호사들 전부 해외에서 학위를 따는 등 세계무대에서 영어의 중요성을 실감한 당사자들이다. 이러한 경험에 기반한 강의 내용이 아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에드워드 전 삼성물산 건설부문 차장은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과 '변호사란 이런 것이다. 업무는 이렇다' 등 본인의 업무와 해외출장 경험담을 들려줬다.구례여자중학교에 재학 중인 곽예림 학생은 "힘들게 공부해 변호사가 된 분들을 직접 보니 더 열심히 공부해 꼭 꿈을 이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영어 특강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영어 발음을 교정해 주는 수업 현장. 'KISS'라는 단어가 나오자 아이들이 키득거리며 쑥스러워했다. 앞에 선 변호사가 아랑곳 않고 'KISS' 단어를 장단음을 구분해가며 발음했다. 아이들은 실생활에서 자주 접한 단어인 만큼 어려워하는 기색 없이 열심히 따라했다. 구세영 삼성그룹 준법경영실 과장은 "영어 회화 수업이 처음인 아이들이 대다수라서 재미와 흥미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노력했다"며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위해 단어 선정에 각별히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김종연 삼성 SDI 수석변호사는 "비록 3주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미래 삼성에서 함께 근무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