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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비주의', 법정공방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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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애플은 삼성전자와 디자인 특허 소송을 진행하며 적어도 '신비주의'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됐다.


애플이 법원에 제출하는 '증거'와 '증언'들은 소비자들은 물론 언론들도 궁금했지만 전혀 알 수 없었던 각종 정보들을 쏟아내고 있다.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에서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내용들이다.

OS 소스 코드부터 제품별 수익, 마진, 제조 역량과 같은 정보가 포함된 민감한 재무 데이터 등 각종 기업 정보 노출은 애플로서는 뼈아픈 일이다. 미국내 아이폰 아이패드 판매고와 같은 구체적인 경영 수치 까지 드러나는 등 민감한 내용들이 많다 보니 과거 아이폰 시제품의 디자인 등은 오히려 호기심 거리로 치부될 정도다.


게다가 재판 과정에서 그동안 알려졌던 사실과 전혀 반대되는 내용들이 공개되거나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던 제품 개발 비사들이 낱낱이 까발려지며 베일에 싸인 애플의 속살이 드러났다는 것이 해외 언론의 평이다.

올씽스디지털,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 개발은 8년전인 2004년 '퍼플 프로젝트'라는 비밀 부서를 조직하는데서 부터 시작됐다.


현재 애플의 수석부사장인 스콧 포스톨은 이 프로젝트를 관장하며 필요한 엔지니어를 직접 선발했다. 안그래도 비밀이 많은 애플이지만 퍼플 프로젝트는 그이상의 '탑 시크릿'이었다.


비밀 유지를 위해 '프로젝트 퍼플' 팀은 애플 빌딩 하나를 통째로 썼고 스티브 잡스로부터 포스톨에게 필요 인력을 회사 밖에서 모집하지 말라는 특별 지시까지 내렸다.


조직원들은 "앞으로 수 년 동안 주말과 저녁 시간은 모두 포기해야 할 것"이란 통보만 받았지만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몰랐다.


사무실 앞에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파이트 클럽'의 이름을 딴 명패가 붙었다. `당신은 파이트클럽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내용의 파이트클럽 첫 번째 규정을 흉내낸 것이었다. 그만큼 보안에 철저했던 것. 잡스는 5~6차례의 보안 인증 절차를 거쳐야 퍼플 프로젝트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의 베테랑 디자이너인 크리스 스트링어는 아이폰이 15, 16명 정도 되는 디자이너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마케팅 부문 부사장 필 쉴러는 법정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전세계 마케팅 비용으로 11억 달러를 사용했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밝혔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기 전 자동차를 디자인하기를 희망했다는 사실도 놀라운 내용도 법정공방이 없었다면 그의 죽음과 함께 사라졌을 뻔한 내용이었다.


애플의 거짓말도 드러나고 있다. 애플의 부사장 에디 큐는 현 최고경영자인 팀 쿡에게 지난 2011년 1월 7인치 태블릿PC를 만들 것을 재촉했고 7인치 태블릿을 경멸하는 발언을 했던 스티브 잡스도 이 의견을 수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애플은 제품 개발만 할 뿐 소비자 조사는 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거짓이었다.


애플의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 그렉 조쉬악은 법정에 서 애플의 시장 조사 및 전략과 관련된 문서를 비공개로 다루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애플내에서도 소수 경영진만 열람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해야할 곤란한 처지가 된 때문지만 시장조사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나 다름없다.


잡스가 과거 포천지와 인터뷰에서 " 애플은 컨설팅 업체를 고용하지 않으며 우리는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데만 노력한다"고 말한 것은 신빙성을 잃게 됐다.


이밖에 팔각형 아이폰, 곡면 유리 도입 시도, 초기 아이패드 디자인 등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탄생의 과정이 속속 공개되며 애플의 비밀은 공공연한 사실로 변하게 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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