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전이 시작되기 전인 2010년 이미 두 회사가 특허 침해를 두고 만남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010년 애플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삼성전자 임원들과 만나 특허 침해 관련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특허권 관리 담당자인 보리스 텍슬러는 미국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과의 특허 소송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2010년 8월 삼성이 갤럭시 폰을 출시한 이후 삼성 임원들과의 만남에서 아이폰의 특허침해에 관해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갤럭시 폰을 보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신뢰하는 파트너 업체로 여겼던 삼성이 어떻게 그런 복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CEO였던 스티브 잡스와 함께 팀 쿡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삼성 측에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반대 심문을 통해 텍슬러는 2010년 삼성과의 만남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0년 애플이 삼성전자에 로열티를 요구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애플이 요구한 로열티는 스마트폰 1대당 30달러, 태블릿 1대당 40달러였다. 이는 2010년 한해 기준으로 총 2억8800만달러다.
또한 당시 삼성 측에 전달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확인한 결과, 이번 소송과 연관된 7개의 특허 중 적어도 5개는 2010년 삼성에 침해를 제기한 특허와 관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텍스터를 끝으로 애플 측 증인들의 증언은 마무리되고, 오는 13일부터 삼성 측이 요청한 증인들이 출석할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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