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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간 가장 많이 주문한 야식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2초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박혜정 기자]#직장인 오경주(가명)씨는 올림픽 응원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다 보면 이내 출출해지기 마련이다. 늦은 시간에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민하는 것도 잠시. 오씨의 손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으로 향한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주문 가능한 배달 음식점을 소개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편리하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A 사장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지난 2주간 매출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20% 이상 늘어 신바람이 났지만 이번 주말 올림픽 폐막 이후 떨어질 매출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씁쓸하다.

연일 계속된 찜통더위와 런던올림픽으로 '올빼미족'이 늘면서 치킨, 피자 등 외식 프랜차이즈와 배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 탓에 외식 인구가 늘었고 한밤중이나 새벽 배달 주문도 밀려들어 오랜만에 짭짤한 돈 맛을 봐서다.


전화 번호 검색 애플리케이션 '114전국전화'를 서비스하는 KTH는 런던올림픽 개막 전후 심야시간(21시~03시)에 114전국전화를 이용한 야식 검색 및 주문 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막 전인 7월26일 이전에는 야식 검색 빈도가 불규칙적이고 평균보다 낮았지만 개막 후에는 검색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KTH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진행된 멕시코전과 이달 5일 영국전, 8일 브라질전에서 각각 평균보다 22%, 26%, 27% 높은 검색 수를 기록했다. 검색어로는 치킨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치맥'의 경우 5월과 6월에는 상위 50위 내에 들지 못했지만 올림픽 개막과 함께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검색 후 해당 업체에 주문을 거는 클릭 수도 올림픽 개막 이후 평소보다 약 2배 증가했다.


음식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도 올림픽 기간 주문이 평소보다 400% 늘었다고 밝혔다. 축구 경기를 기준으로 집계했을 때 족발ㆍ보쌈의 경우 주문량이 700% 증가했고. 치킨 주문량은 400%, 피자는 300% 이상 증가한 주문 전화가 밀려들었다. '배달맛집'을 서비스하는 인크로스의 주문 건수도 3배 가량 증가했다.


오프라인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치킨 프랜차이즈기업 제네시스 BBQ는 올림픽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열흘 남짓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나 늘었다고 한다. 자정 직후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매출 비율이 평균 5.4%에 달했다. 평소 자정에 주문을 마감하고 1시에 매장 문을 닫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박승신 BBQ 대리는 "매장 영업시간은 각 점포에서 자율 조정하는데 올림픽 기간에 보통 배달 주문은 3~4시까지, 매장 문은 5시까지 열고 있다"면서 "덕분에 비수기였던 7~8월 매출이 반짝 올라 평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굽네치킨의 올림픽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증가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주문량이 폭증해 가맹점별로 영업시간을 자율적으로 늦추고 수요를 감당하고 있다"고 했다. 피자에땅의 7~8월 주문량은 평균 117% 늘었고 올림픽 주간 매출도 지난해 이맘때보다 123%나 뛰었다. 미스터피자 역시 올림픽 전주(7월16~27일)와 비교해 올림픽 기간 매출이 20% 늘었다고 한다.


올해는 올림픽과 무더위가 불황과 비수기 근심을 덜어준 것이다. 하지만 오는 12일 올림픽이 폐막하고 이번 주말을 계기로 무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되면서 자영업자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종로구 명륜동에서 치킨점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그 동안 평상시보다 영업시간을 2~3시간 더 늘려 몸은 고됐지만 요즘 불황을 생각하면 그래도 반짝 특수가 그립기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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