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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 오너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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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기술 적용 만도 전기자전거 英 백화점서 전시.. 내달 전세계 론칭
알톤, 삼천리 등 자전거 전문업체, 하이브리드형 제품 잇따라 출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기 TV드라마 '넝쿨채 굴러온 당신'의 남자주인공 방귀남이 출근할 때 자전거를 타는 장면이 나오며 자출족(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자출족은 높은 자동차 유지비용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자출족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불리는 전기자전거 역시 주목받고 있다. 전기자전거는 자전거에 전지와 모터를 달아 언덕길이나 험한 길에서도 잘 달릴 수 있도록 한 새로운 개념의 자전거다. 단 초기 전기자전거들의 경우 무게가 무겁고, 중국산 제품이 많아 애프터서비스(AS)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외장전지를 달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서도 여러모로 제한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자전거 전문기업은 물론 자동차 기업들도 하나 둘 전기자전거 사업에 뛰어들면서 품질 좋고 디자인까지 좋은 국산 전기자전거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최근 영국 해로즈 백화점에 전시된 만도-마이스터의 전기자전거 '만도 풋루스(mando footloose·이하 풋루스)'. 이 제품은 전자제어유닛(ECU), 알터네이터(Alternator), 자동 전자 변속 기능 등 만도의 첨단 자동차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페달의 회전력을 통해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시켜 주는 '시리즈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자전거의 '상징'과 같은 체인을 없앤 것이 특징. 또 제품이 스스로 경사를 감지해 변속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기 때문에 평지처럼 페달을 밟아도 언덕이나 오르막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풋루스는 첨단기능에 더해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췄다. 마니아가 많기로 유명한 '스트라이다' 자전거의 디자이너인 마크 샌더스를 기용, 불필요한 요소는 최소화하고 유선형 외관을 갖추도록 디자인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해로즈 백화점 3번 윈도우에 전시되었음에도 전혀 어색하거나 투박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해로즈 백화점 담당자 역시 제품에 첨단기술 뿐 아니라 혁신적 디자인이 적용됐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국내 소비자들은 빠르면 내달부터 풋루스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마이스터 측은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2012 유로바이크 전시 참가를 통해 풋루스를 전 세계에 론칭하기로 했다.


알톤스포츠, 삼천리, 삼현, KD벨라 등의 자전거 전문 기업들도 잇달아 전기자전거를 출시하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지난 6월 전기자전거 4개 모델을 한 번에 출시하며 자출족들의 눈길을 끌었다. 모델 4종(매그넘 24,26인치, 이스타 26인치, 유니크 20인치)은 모두 배터리를 프레임(몸체)에 내장해 무게를 줄이고 디자인 면에서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알톤이나 국내 타사의 기존 모델들은 모두 배터리가 자전거 짐받이 뒤에 장착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기자전거, 오너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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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LCD창을 채용해 브레이크, 배터리, 모터가 고장나면 즉시 알림 표시를 해주며 주행거리, 속도 시간, 배터리 잔량, 현재 주행모드 등도 모두 표시된다. 한 번 충전해 40km에서 60km를 달릴 수 있어 중간에 충전을 위해 자전거를 세울 필요가 없다. AS도 한층 강화해 모터, 토크센서, 배터리, 컨트롤러 등의 부품을 모델에 상관없이 호환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자전거 전문업체 삼천리는 지난 2010년 국산 전기자전거 '그리니티(Greenity)'를 출시했다. 삼성 SDI의 배터리와 SPG의 모터ㆍ배터리를 채용해 원가 기준 71%의 국산화율을 달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향후 후속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삼천리 측은 밝혔다.


LS네트워크와 손잡고 전기자전거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파워라이드의 '토마(TOMA)', 고 노무현 대통령이 탄 것으로 유명한 삼현 하이런 전기자전거, 산악전기자전거로 유명한 KD벨라의 새 전기자전거 모델 XCR도 자출족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아직 자전거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이 '미성숙' 했다는 평가다. 자전거를 필수 교통수단으로 인식하는 유럽이나, 자전거가 스쿠터를 대체하고 있는 중국 등의 시장에 비하면 아직 일부 매니아만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견 자전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국내 자전거 시장에서 전기자전거의 판매량은 연간 1만대 정도"라며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 시장의 0.4%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자전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일단 4대강 자전거 전용도로 사업, 국가 자전거 네트워크 구축 사업 등으로 인해 자전거 전용도로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되는 사업들이 완료되면 자전거 전용도로의 총 길이는 2011년 5563km에서 2019년 8683km로 3000km이상 늘어난다.


환경보호와 녹색 이동수단을 중시하는 글로벌 추세 역시 자전거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주요한 이유다. 예를 들어 매년 2000만대의 전기자전거가 판매되고 있는 중국의 경우, 도심의 환경 규제 때문에 스쿠터 시장을 전기자전거가 빠르게 잠식해나가고 있다.


초기 수백만원대에 육박했던 전기자전거 가격도 최근에는 100만원 초중반 대로 내려왔다. 중소기업들이 한국형 전기자전거 개발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여, 외국산에 비해 값싸고 성능도 좋은 제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전기자전거 최대 시장인 중국 역시 저가형 모델이 개발되며 보급이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전기자전거 가격이 조금 더 내려가면 일반인들도 쉽게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정부의 노력으로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의 인프라 구축 및 사용편의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라며 "하지만 도심 속에서 전기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더욱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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