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다섯 줄 요약
개최국이자 축구 종주국인 영국을 상대로 한 8강전.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전반 29분 지동원의 선제골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램지에게 페널티 킥을 내주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3분 뒤 영국은 한 번 더 페널티 킥의 기회를 얻었지만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득점 없이 후반 45분과 연장 전후반 30분을 보낸 두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의 마지막 키커에서 갈렸다. 영국의 마지막 키커였던 스터리지의 슈팅은 이범영에게 막혔고, 한국의 마지막 키커 기성용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Best or Worst
Best: 기성용의 마지막 슛이 골망을 가르는 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조용해졌다. 그 후 이번 올림픽에 참여한 잉글랜드-웨일스 영국 단일팀을 응원하던 7만 관중들이 소리도 없이 급히 떠나간 자리에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환희가 있었다. 승리를 향한 간절함이야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하는 영국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번 승리는 조금 더 많이 뛰면서도 지치지 않고 달린 한국 선수들의 실력으로 얻어낸 것이었다. 전반과 후반 각각 초반에 수비수 한 명과 주전 골키퍼까지 부상으로 잃는 악재와 4분 사이 두 번의 페널티 킥을 허용하는 등 극심한 홈 텃세 속에서도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해냈다. 정성룡과 교체되어 들어온 골키퍼 이범용이 스터리지의 슛을 선방하는 행운 역시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 보답이었다. 오직 투혼과 승리를 향한 갈망으로 한국 축구를 평가하던 때는 지났다. 이제는 세계의 강호들과 상대해도 잘 훈련된 전술로 영리하게 플레이하며 실력으로 승리할 줄 아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지켜볼 때다. 4강 상대 브라질이 무섭지 않은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동료들과의 수다 포인트
- 10년, 승부차기를 성공시키고야 비로소 웃던 우리의 주장이 우리의 수트간지 감독님이 되는 시간.
- 스친소: 스터리지에게 ‘새 친구’를 소개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유럽이 축구를 새벽에 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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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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